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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 꺼리지 않는 달’에 선원·적멸보궁 참배

  • 신행
  • 입력 2017.07.13 19:53
  • 수정 2017.07.20 16:46
  • 댓글 0

의왕 청계사 108선원순례단, 7월12일 윤달 삼사순례

▲ 순례단(회장 유경희)은 7월6일 오대산 상원사·중대사자암·적멸보궁·월정사 그리고 만월선원을 시작으로 태백 정암사, 영월 법흥사를 순례했다.
“잡초가 밭을 망치듯 갈망이 중생을 망친다. 갈망에서 벗어난 사람, 화내는 마음을 벗어난 사람,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사람, 욕심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보시하면 풍부한 결과가 있다.”(‘법구경’)

의왕 청계사 향기법문 108선원순례단(단장 성행 스님, 이하 순례단)이 윤달을 맞이해 선원 대중공양과 적멸보궁 삼사순례에 나섰다. ‘모든 일을 꺼리지 않는 달’ 윤달에 명찰 3곳을 순례하며 액 없애고 복 빌며, 하안거 수행 중인 수좌스님들에게 정진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사자암·정암사·법흥사
순례하며 신심 다잡아
만월선원에 대중공양도

순례단(회장 유경희)은 7월6일 오대산 상원사·중대사자암·적멸보궁·월정사 그리고 만월선원을 시작으로 태백 정암사, 영월 법흥사를 순례했다. 다소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순례단장 성행 스님과 순례단이 상의해 윤달 만월선원 대중공양과 적멸보궁 삼사순례를 확정했다.

월정사는 1400여년 전 신라 자장율사가 산문을 연 이래 나옹선사, 사명대사에 이어 근대 경허, 수월 스님을 거쳐 조계종 초대 종정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선지식이 머물며 정진한 도량이다. 매년 안거 때면 상원사 청량선원, 지장암 기린선원, 육수암 칠보선원 등 오대산 산내 암자에 방부 들인 수좌들이 옛 선지식 수행가풍을 잇고자 좌복을 펼치고 있다.

상원사와 중대사자암, 적멸보궁을 참배한 순례단 30여명은 월정사 경내로 들어섰다. 적광전에서 등, 향, 차, 꽃, 과일, 쌀을 불단에 가지런히 올렸고 성행 스님이 목탁과 요령을 잡았다. 순례단은 일심으로 합장하거나 절을 올리며 뒤늦은 사시예불을 진행했다. 적멸보궁까지 참배한 뒤라 시간이 지체돼서다.

▲ 순례단은 수행 중인 수좌스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선원 밖 월정사 선불장에서 열중(悅衆, 결재 대중을 통솔하는 소임) 인월 스님에게 소참법문을 듣고, 1000만원을 대중공양비로 시주했다.
앞서 만월선원(滿月禪院)을 방문하기도 했다. 만월선원은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금강선원을 복원한 것으로 선방을 비롯해 자하당, 자운당, 백운당 등 6동의 전각이 들어서 그 격을 갖췄다. 만월(滿月)은 오대산의 5개 대(臺) 가운데 '동방만월세계'인 동대산(東臺山), 즉 만월산을 상징한다. 불퇴전의 정진으로 지혜가 솟아나 둥근 보름달과 같이 온 법계를 두루 비추기를 기원하는 의미도 담겼다. 순례단은 수행 중인 수좌스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선원 밖 월정사 선불장에서 열중(悅衆, 결재 대중을 통솔하는 소임) 인월 스님에게 소참법문을 듣고, 1000만원을 대중공양비로 시주했다.

인월 스님은 불교 요지를 42장에 걸쳐 간략히 설명한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을 내용을 곁들이며 고마움을 전했다. 스님은 “부처님 되고자 목숨 걸로 정진하는 승가를 향한 공양은 수승하다”며 “부처님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순례의 길을 가달라”고 격려했다.

순례단은 태백 태박산 정암사와 영월 사자산 법흥사로 발길을 돌려 적멸보궁 참배하며 업장 소멸과 불자로서 정진을 다짐했다.

정유년 정유생 회갑년을 맞은 유경희(61·자연) 순례단 회장에게 윤오월 적멸보궁 삼사순례가 유독 뜻깊다. 유 회장은 “지난 봉정암 순례를 시작으로 전생 업장 소멸 기도를 올리고 있다”며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불자로서 조금이라도 부처님을 닮고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창=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00호 / 2017년 7월 1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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