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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대할 때 알아두면 좋은 태도는?

  • 신행
  • 입력 2017.07.28 12:35
  • 수정 2017.07.28 12:40
  • 댓글 0

불자 장애인모임 보리수아래, 인식개선책 500부 제작 배포

▲ 보리수아래가 최근 제작한 ‘알아두면 좋은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 내지.
장애인을 대할 때 알아두면 괜찮은 태도를 정리하고 소개한 책자가 나왔다. 사찰이나 불교시설, 도심에서 만난 장애인을 배려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던 불자에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불자 장애인 모임 ‘보리수아래’(대표 최명숙)는 7월19일 ‘알아두면 좋은 장애인에 대한 에티켓’을 제작 발간했다.

뇌병변·청각·시각장애 등
배려에 필요한 태도 수록
불교 역사 속 활약했던
장애인 사례정리도 추진

‘알아두면 좋은 장애인~’은 17페이지로 부담 없는 분량이다. 30분이면 비장애인으로서 장애의 개념과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를 숙지할 수 있다. 책은 지체장애인과 뇌병변장애인,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발달장애인 등 생활 속에 자주 접할 수도 있는 장애를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도울 때 필요한 매뉴얼은 물론 페이지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함께하는 동화 같은 삽화를 수록했다.

전체 장애인구 130만명 가운데 52.3%를 차지하는 지체는 몸통과 팔, 다리에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생기는 장애다. 장애인구 10%에 해당하는 뇌병변은 뇌성마비와 뇌졸중으로 나뉜다. 걷거나 일상생활을 하는데 제한을 받는 장애다. 이들의 휠체어를 밀어줄 때, 함께 식사할 때, 넘어졌을 때 도움 여부를 먼저 묻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언어장애가 있어 대화가 어렵다면 설명을 다시 요구해야 한다.

시각장애의 경우 80%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이 아닌 저시력이다. 두 눈 가운데 좋은 눈의 시력이 0.04이하인 경우가 1~2급 시각장애로 맹(盲)으로 지칭하며, 나쁜 눈 시력이 0.02 이하, 좋은 눈 시력이 0.06이하면 저시력으로 3~6급 시각장애다. 이들이 가까이 왔을 때 인사를 건네고 대화를 시작하며, 동행 시 장애물을 발견하면 잠시 걸음을 멈추게 하고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상황을 설명해주는 게 좋다. 안내견을 쓰다듬거나 음식을 먹이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청각장애는 ‘들린다’와 ‘들리지 않는다’로 구분하지 않고 청각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의사소통이 주로 수화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입술모양이나 글씨로 교감하는 ‘구화’와 ‘필담’으로 대화하는 수단도 있다. 이들에게 주소, 차 탑승 시각, 의약품 이름 등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때 글이나 그림을 이용하는 방법이 적절하다.

발달장애는 장애인구 중 8%에 해당하며, 상호작용과 의사소통이 어려운 자폐성 장애와 지적기능이 낮은 지적장애로 구분된다. 대부분 선천적 장애로 20세 미만의 비중이 다른 장애인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발달장애인은 발을 구르거나 혼잣말을 하는데 ‘자기 자극’으로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무의식적인 행동이다. 지적능력이 낮은 지적장애인에게 쉬운 표현으로 짧고 분명하게 반복해서 설명하면 많은 것을 이해시킬 수 있다.

보리수아래는 회원들 회비로 제작한 ‘알아두면 좋은 장애인~’ 500부를 배포 중이다. 250부는 조계종 교구본사와 수말사, 종회의원스님이 주석 중인 사찰에 발송했다. 나머지는 한국불교종단협 회원 종단과 불교복지시설이나 단체 등 장애인을 접하는 경우가 적은 곳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번 책자는 보리수아래의 장애인 인식 개선 사업 중 하나다. ‘알아두면 좋은 장애인~’에 ‘장애인인식개선자료집 1’이라고 명시해 둔 이유다. 향후 보리수아래는 ‘장애우’라는 표현처럼 잘못 쓰이고 있는 장애 관련 용어를 정리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불교사에서 묻혀 있었던 불자 장애인을 조명할 방침이다.

최명숙 대표는 “장애인을 돕고 싶어 하는 스님과 불자들이 많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먼저 장애인을 알고 이들을 배려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리는 인식개선이 시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배송비와 제작비가 회비로 충당하기에 만만치 않지만 장애인 포교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용기와 끈기를 갖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불교와 예술을 좋아하는 장애인모임인 보리수아래는 봉화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 권유로 2006년 7월 창립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cafe.naver.com/borisu0708)를 구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남 일지암 법인 스님을 지도법사로 월 1회 정기모임과 연 1회 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불자 장애인들의 신행과 예술 활동을 대중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02호 / 2017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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