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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총림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하안거 해제법어

기자명 법보신문
  • 교계
  • 입력 2017.08.10 15:04
  • 수정 2017.08.10 15:06
  • 댓글 1

 
자기의 본래 모습을 찾지 못하면 영원히 윤회의 바퀴에서 헤매게 된다. 우리의 목적은, 첫째는 자기의 참 모습을 찾는 것이요, 둘째는 중생을 제도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계율이 청정해야 한다.
삼계는 인과의 세계이고 오음의 세계이다. 오음과 습성과 번뇌를 없애려면 계행으로 수도의 몸을 만들어야 한다. 계정혜 삼학은 만고에 규범이다.

그러나 공부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다생에 지은 집착과 업력 때문인데, 선을 수련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단조로우며 무료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 무료와 단조로움을 꿰뚫어야 한다.
이 무료함은 모든 망상을 해소하여 지혜를 내뿜게 하고, 무료는 비할 데 없는 침투력을 가지고 있으며, 무료는 뿌리를 뽑을 수 있고, 이 무료는 인생을 환히 들여다 볼 수 있고, 이 무료는 결국 성불에 이르게 한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나를 찾는 공부에 쏟아 부어라. 에너지를 쓸데없는데 사용하여 윤회의 업, 고통의 업을 만드는데 써서 되겠는가. 수행에 몰두하면 에너지는 수행의 에너지가 되고, 성교할 때는 에너지가 성의 문으로 들어가 성 에너지가 된다. 에너지는 중성이다. 에너지가 어느 문으로 흐르느냐에 따라 곧 그곳의 에너지로 변한다. 에너지를 수행에 쓰면 영성의 에너지로 변한다. 모든 에너지를 도의 문으로 향하게 한다면 탁업에 빠져들 일은 없을 것이다.

에너지는 일종의 변화의 힘이다. 우주에는 한 가지 에너지 밖에 없다. 지구의 모든 생물들은 다 이 에너지를 쓴다. 다만 에너지가 흡수된 다음에는 여러 형태와 변화를 가지게 된다. 이를테면 사과나무는 그의 에너지를 표현하고 장미꽃은 그의 에너지를 표현한다.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형태를 표현하는 데, 즉 기뻐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욕도 하고, 사랑도 하고, 증오도 하고, 싸움도 하고, 기도도 한다. 정진하는 입장에선 육근을 폐쇄하고 에너지를 정진하는데 집중한다면 견성을 안할 수 없게 되리라.

명심이 인이라면 견성은 과이고, 견성이 인이라면 입도가 과이다. 입도가 인이라면 무아가 과이다. 철저한 무아가 성취되기 전에는 용무생사는 있을 수 없다. 지무생사와 결무생사, 그리고 증무생사가 완전한 것이 아니라면 더 높은 용무생사를 향해 갈 뿐이다. 환경의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정력은 정력이라 할 수 없다. 철수개화요, 화중생연의 경지가 아니고서는 회광반조는 계속 되어야 한다.

 

천연한 본래 성품 어디에 있나.
밀밀히 빛을 돌려 잊지마라.
갑자기 의심덩어리가 부서져 없어지면
산하대지를 일시에 거두리라.

天然本性在何方 密密廻光切莫忘
驀得疑團成粉碎 大地山河一時收

 

불기 2561(2017)년 (음) 6月 15日
德崇叢林 修德寺 方丈 雪靖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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