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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일부 정치수좌 선전선동, 단호히 대응”

  • 교계
  • 입력 2017.08.11 12:18
  • 수정 2017.08.11 13:05
  • 댓글 11

대변인 주경 스님, 8월11일 논평
“종법질서 부정·정치적 행위 우려”
“수좌회 대표, 뼈아픈 자성 필요”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정치수좌’들이 승려대회를 운운하고 중징계를 받은 스님들이 다른 종교인을 포함한 재가자들과 연대해 연일 시위에 나서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이 이례적으로 장문의 논평을 내고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조계종은 “종헌종법 질서를 부정하고 일부의 정치적 선전선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은 8월11일 대변인 기획실장 주경 스님 명의로 ‘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한 총무원 집행부 입장’이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주경 스님은 논평에서 “조계종은 1994년 이후 청정승단의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도록 종헌종법을 정비해 적법하고 질서 있는 종단운영의 기조를 지켜오고 있다”며 “그러나 근래 조계종은 일부 편협하고 독선적인 사람들에 의해 상처받고 있으며 그들의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비이성적인 행위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님은 “혼인, 성보은닉, 종단 비난 등으로 호계원에 의해 중징계를 받은 자들과 일부 정치세력들은 종단을 향해 적폐청산을 외치며 연일 조계사 입구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추한 시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다수 스님과 불자들은 그들의 행위가 더 꼴불견이며 적폐의 근원으로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경 스님은 일부 선원대중들이 중징계를 당한 스님들과 결탁해 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스님은 “그들은 수좌의 이름을 내세우며 수행 대중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편협한 시각과 독선적인 행위로 정치적 입지를 가지려는 것 뿐”이라며 “안정적이며 화합된 분위기에서 진행돼야 할 종단의 중요한 시기를 맞아 혼란을 책동하는 그들을 사람들은 정치수좌라고 지적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경 스님은 “이번 선원수좌회의 모임은 100여개 선원 중 불과 10여개 안팎의 선원수좌가 참석했고, 참석 대중도 대표성을 확인할 수 없으며, 종단 징계자들과 사미 등이 참석했고, 기본적인 회의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스님은 “일부 정치승들의 선전선동을 단박에 깨쳐 바로잡지 못할지언정 그들의 논리와 주장에 동조하는 행위는 선원에서 정진하는 본분납자들의 치열한 구도행을 매도하고 욕되게 하는 것”이라며 “수좌회 대표자 지위에 있는 분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주경 스님은 “조계종은 1994년 이후 확립된 종헌종법 질서라는 근간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그러함에도 종헌종법 질서를 부정하고, 일부 정치적 선전선동에 따라 승려대회를 언급하고 있는 그릇된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조계종 대변인 논평 전문.

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즈음한 총무원 집행부의 입장

- 논 평 -

국내외적인 위기와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우리 종단은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며 10월 12일 제35대 총무원장 선거라는 매우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달 여 남은 기간 종단을 안정되게 꾸려나가며 인수인계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종헌종법질서에 따라 여법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94년 종단개혁이후 청정승단의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도록 종헌종법을 정비하여 적법하고 질서 있는 종단운영의 기조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종단이 어떠한 정치적 욕망과 이해에 의해서도 분열과 분규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는 종도들의 일치된 의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래 우리 불교와 불자들 그리고 종단은 일부 편협하고 독선적인 사람들에 의해 상처받고 있으며 그들의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비이성적인 행위에 의해 훼손되고 있습니다. 혼인, 성보은닉, 종단과 스님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공격 등으로 호계원에 의해 중징계를 받은 자들과 편견과 독선에 사로잡힌 일부 정치세력들은 종단을 향해 적폐청산을 소리 높여 외치며 연일 조계사 입구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추한 시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스님들과 불자들 그리고 조계사를 방문하는 수많은 외국인 방문객들의 눈에는 그들의 행색과 행위가 더 꼴불견이며 적폐의 근원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종단에서 일하는 교역직과 일반직 종무원들은 물론 직접당사자인 조계사 대중스님들과 불자들은 깊은 신심과 큰 인내심으로 지켜보며 저들이 제풀에 지쳐 멈추기를 기다려 왔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음대로 떠들고, 팻말을 들고 시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해도 마구잡이로 비난하고 주장하는 행위는 올바르지도 정당하지도 않습니다. 그 업보를 어떻게 감당하려는지 참으로 걱정입니다.

아울러 금년 윤달이 있어 이른 해제를 한 일부 선원대중들이 종단의 중징계를 받고 종단을 분열과 혼란에 빠뜨리는 정치적 책동에 몰두한 이들과 함께 모여 승려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수좌의 이름을 내세우며 수행 대중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편협한 시각과 독선적인 행위로 정치적 입지를 가지려는 것일 뿐, 오히려 종단을 불안하게 하고 많은 대중의 걱정과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안정적이며 화합된 분위기에서 진행되어야 할 종단의 중요한 선거 시기를 맞아 혼란을 책동하는 그들을 사람들은 정치수좌라고 지적합니다.

이번 선원수좌회의 모임은 과거 관례에서 크게 벗어나 100여개 선원 중 불과 10여개 안팎 선원의 수좌가 참석했을 뿐입니다. 참석 대중도 선원의 대표성을 확인할 수 없으며 종단 징계자들과 사미 등이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기본적인 회의의 요건조차 갖추지 못한 것입니다. 더군다나 종단의 종헌종법에 의해 징계를 받은 일부 승려의 정치적 선전선동이 난무한 가운데 승려대회를 결의했다는 사실에 대해 종단의 소임자들은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선원수좌회는 정치적 행보를 의심받는 일부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종단의 중요한 선거 시기를 맞아 안정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부 정치승들의 선전선동을 단박에 깨쳐 바로잡지 못할지언정 그들의 논리와 주장에 동조하는 행위는 선원에서 정진하는 본분납자들의 치열한 구도행을 매도하고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수좌회의 대표자 지위에 있는 분들의 뼈아픈 자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는 승속을 아울러서 조계종단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으로 함께 해야 합니다. 종단 구성원이 합심하여 안정과 화합을 도모하며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합니다.

제방의 수행 대중들께서는 종단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일부의 정치적 선전선동 행위에 대해 바른 안목과 정견으로 판단하시기 바라며,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종단은 지난 1994년 종단개혁 이후 확립된 종헌종법 질서라는 근간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종헌종법 질서를 부정함은 물론이고 일부의 정치적 선전선동에 따라 승려대회를 언급하고 있는 그릇된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물러섬 없이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힙니다.

불기2561(2017)년 8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대변인 · 총무원 기획실장 주경
 

[1403호 / 2017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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