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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가치를 일상에서 실천토록[br]마음 길들이는 최상의 명상법 안내

  • 불서
  • 입력 2017.09.04 15:16
  • 수정 2017.09.04 15:17
  • 댓글 1

‘달라이라마, 명상을 말하다’ / 달라이라마 지음·이종복 옮김 / 담앤북스

▲ ‘달라이라마, 명상을 말하다’
달라이라마가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7000여 불자들을 향해 ‘절대 자비’에 대해 법을 설하고 있던 중 세 마리의 원숭이가 법당 창가에서 소리를 지르자 이내 분위기가 산만해졌다. 그러자 달라이라마는 미소를 지으며 “저는 이제 손오공과 함께 천축으로 경전을 찾으러 가는 삼장법사가 됐습니다. 함께 구법여행을 떠납시다”라며 자연스레 법문을 이어갔다. 그 어떠한 순간에도 ‘자비의 미소’를 잃지 않는 달라이라마에게 불자들이 법회 직후 질문을 던졌다.

“존자님께서는 절대 자비와 절대 미소를 어떻게 증득하셨나요?”

달라이라마가 답했다.

“일상에서 명상하세요. 내면의 자신을 끊임없이 관찰하세요. 마음 변화 작용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관찰하세요. 그리고 자신에 대한 연민의 마음을 내고 자신을 정말로 사랑해 보세요. 그러한 순간순간이 이어지면서 결코 흔들리는 틈이 없다면 당신은 일상에서 자비와 미소를 잃지 않을 준비가 된 것입니다.”

쉽고도 명쾌한 가르침이었다.

‘달라이라마, 명상을 말하다’는 사랑과 동감, 친절, 타인에 대한 존중 등 긍정의 가치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을 길들일 수 있는 티베트 닝마파의 최상승 수행법인 ‘대완성 수행’(족첸 수행)에 대한 명상 수행서이다. 달라이라마는 19세기의 위대한 스승인 ‘빠뚤 린뽀체’의 지혜가 담긴 시를 인용하면서 ‘대완성 수행’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완성 수행’을 닦아 완성해 나가는 방법은 무엇인가?

달라이라마는 첫 가르침으로 “자비와 사랑을 담기 위해 마음을 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자비의 마음을 그 어느 때나 잃지 않고 싶다면 명상을 하라”고 조언한다. 자비라는 본질적인 기반 위에서 명상수행을 해야 하며 명상을 통해 우리는 ‘자비’라는 최상승 가치를 발견하고 상용할 수 있게 된다. 달라이라마는 말한다. 화를 내거나 상대를 무시하는 등의 부정적 가치들은 자신을 마치 가해자와 피해자로 분별해 두 개체로 보는 무지를 범함으로써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반면, 자비와 사랑이란 긍정적 가치는 진리에 기반을 두고 있어 부정적 가치를 압도할 수 있다고. 명상은 긍정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최상의 도구인 셈이다.

▲ ‘달라이라마, 명상을 말하다’는 티베트 전통 명상법을 안내하는 수행서다.

‘빠뚤 린뽀체’는 ‘대완성 수행’을 밝히는 세 개의 핵심 가르침 중 첫 번째 열쇠인 ‘가장 심오한 인식’을 3가지 방법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설한다. 그 첫 번째는 ‘내려놓음’이다.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분별적 사고를 일으키면서 자신의 마음을 이리저리 끼워 맞추어 애쓰지 않는 상태에서 마음속에 떠오르는 일체의 것들, 가령 친구와 일거리, 골칫거리 등등을 내려놓으면 된다. 그런 뒤 두 번째 가르침으로는 ‘잠시 생각을 멈추자’ 단계이다. 대완성 수행을 위한 심오한 의식은 본래부터 내 안에 존재했던 것으로, 생각을 일으키지도 거둬들이지도 않으며 분별하지 않는 것이다. 잠시 생각을 멈추면 분별적 사고 역시 한꺼번에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앞선 두 가지 가르침 만으로는 마음이 다시 흐려질 수도 있고 흐트러질 수도 있다. 이때 모두 내려놓은 몰입의 상태에서 강렬하고 격렬하게 진언을 외움으로써 ‘걸림 없이 꿰뚫는 상태’를 완성할 수 있다.

이렇게 세 가지 가르침으로써 ‘대완성 수행’을 위한 첫 번째 단계를 넘으면 비로소 명상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갖게 되며 자기 해방과 걸림 없음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티베트 전통의 명상 수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는 ‘달라이라마, 명상을 말하다’는 제프리 홉킨스가 편역한 것을 이종복 교수가 옮겼다. 1만5000원   

남배현 전문위원 nba7108@beopbo.com
 

[1406호 / 2017년 9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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