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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후보 이번엔 “주님이 포항시 주신 것”

  • 사회
  • 입력 2017.09.07 13:31
  • 수정 2017.09.08 22:02
  • 댓글 2

2015년 인터뷰 기사서 밝혀져… "신뢰보이는 학생 선교” 발언도

종평위, 9월7일 지명철회 요구

기독교 근본주의 창조과학회 활동, 동성애 반대, 독재 옹호 등으로 자격 논란을 빚고 있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에는 “주님이 우리에게 포항시를 주신 것”이라며 성시화 옹호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가 ‘생활보수’라는 평가로 박 후보자에 대한 장관 지명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장관 후보 철회를 요구하는 불교계의 목소리가 확산될 전망이다.

조계종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만당 스님, 이하 종평위)는 9월7일 성명을 통해 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종평위의 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15년 12월 ‘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포항시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안디옥교회 같은 도시가 되는 것이 나의 큰 그림이며 꿈”이라고 밝혀 사실상 포항 성시화에 동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인터뷰에서 포항공대 교수인 박 후보자는 “하나님이 제게 준 비전은 교회 같은 학교를 만들라는 것”이라며며 “학생이 저를 신뢰하고 있고 대화가 잘 된다는 생각이 들면 그 학생에게 전도를 한다”고 발언, 교수라는 신분을 선교에 적극 활용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포항 땅을 주님이 우리에게 주셨다”고 주장하며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모든 자원이 선교를 위해 사용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던 모임을 보고 더욱 믿음을 갖고 기도한다”고도 말했다.

종평위는 박 후보자의 이 같은 인터뷰에 대해 “포항시의 성시화, 지역 공유 재산의 선교 도구화를 꿈꾸는 것은 정교분리원칙에 위배된다”며 “박 지명자의 이 같은 발언과 신념으로 볼 때 다종교, 다문화 사회인 우리나라의 국무위원 직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 하다”고 평가했다.

종평위는 현재까지도 포항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시화운동본부와 홀리클럽 등이 ‘이승만 국부론’과 ‘건국절’ 주장을 펴고 있으며 ‘동성애 반대’의 이유로 ‘하나님이 세우신 대한민국을 힘써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기독교계의 이 같은 활동 와중에 “오어사 스님들을 개종시켜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사회갈등과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는 움직임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박 장관 후보자는 이들과 인식과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인지를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자의 후보자격 논란 이후 ‘크리스천과학기술포럼’ 홈페이지의 해당 인터뷰는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는 “공직자의 종교가 정책이나 활동에 표출돼 영향을 미치는 것은 큰 문제”라며 “박 후보자의 성시화 발언이나 창조과학회 활동은 편향된 종교관으로 종교 중립의 의무가 있는 공직자가 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조장희 기자 banya@beopbo.com

 

다음은 성명 전문.

‘포항 성시화 운동’과 연관있는 박성진 장관 후보자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지명자에 대한 언론과 각계 각층의 질타와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었지만, 청와대는 지명 철회를 하지 않았고 당사자의 사퇴가 없어 국회가 박성진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오는 11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우리 위원회는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던 문재인 정부가, 고위 공직자 인사에 있어 과거 정권과 다를 바 없는 불통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 지명자는 창조과학회 활동 외에도 ‘성시화 운동’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 우리 위원회의 조사 결과 확 인되었다. 그는 과거 한 포럼과의 인터뷰에서 “포항시가 선교사를 파송하는 안디옥 교회 같은 도시가 되 는 것이 본인의 큰 그림이며 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포항 땅을 주님이 우리에게 주 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모든 리소스가 선교를 위해 사용되면 좋겠 다”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리소스는 개인 재산도 특정 종교의 재산도 아니다. 포항시의 성시화, 지 역 공유 재산의 선교 도구화를 꿈꾸는 것은 정교분리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박 지명자의 이 같은 발 언과 신념으로 볼 때 다종교, 다문화 사회인 우리 나라의 국무위원 직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 한 것이다.

더불어 현재 포항내 성시화 운동본부와 홀리클럽 등은 ‘이승만 국부론’과 ‘건국절’ 논란을 벌이고 있으 며 ‘동성애 반대’등을 통해 “하나님이 세우신 대한민국을 힘써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포 항 오어산 등반 도중“오어사 스님들을 개종시켜야 한다”고 하는 등 사회 갈등과 종교간 갈등을 조장하 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박성진 장관 후보자는 이들과 인식과 행동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인지 분 명히 밝혀야 한다.

박 지명자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을 승 격시킨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장이 될 사람이다. 현 지명자가 장관으로 앉는다면 그곳은 창조과학과 성시 화의 전초기지가 되어 본래 부처 업무를 소홀히 할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종교 갈등이 팽배해지고 과 학자들의 분노가 크게 번지게 될 것이 뻔하다.

우리 국민들은 촛불을 기억하고 있다.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정부에게 “각계 각층에서 터져 나오는 비판 의 목소리가 안 들리는지?” 묻고 싶다. 국민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향후 종교편향을 비롯해 다양한 문제 가 우려되는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지명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다.


2017년 9월 7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1407호 / 2017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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