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한중교류 25주년 기념행사
34. 한중교류 25주년 기념행사
  • 성원 스님
  • 승인 2017.09.08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드로 냉각된 한중관계 해빙 마중물 되길

   
 
인연의 이어짐이란 정말 예측도 상상도 불가능한 것 같다. 한중수교 25주년 기념행사가 있었다. 사드문제로 중국과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맞이한 기념행사라서 그런지 약간의 아쉬움도 느꼈다. 중국 총영사는 한국과 중국의 교역증대와 인적교류 증가에 대한 발전상을 언급하면서 그 중 제주지역은 관광객 증가와 투자 비중의 40%를 차지한다고 했다. 실제 제주에만 1000여명이 넘는 유학생이 들어와 있고, 투자이민 명목으로 영주권을 받은 사람이 1300세대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사드’로 인해 한중교류가 단절되고 있다는 발언에서 중국정부의 충격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정기공연 때 중국어 공연 인연
북경 소문소학교 교류로 이어져
中 정부 전통의상 차파오 선물
한중관계자 앞 부채춤 등 공연
 
이러한 복잡한 관계에도 약천사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교류해온 인연으로 이 같이 중요한 국가간 행사에 당당히 초청돼 공연하게 되었다. 몇 년 전 약천사로 참배 오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대중국 관계도 좋아 정기공연 때 전 단원이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고 중국 대표가요인 ‘첨밀밀’과 ‘월량대표아적심’을 배워 무대에 올렸다.
 
이러한 인연으로 제주 중국 총영사의 추천으로 북경 숭문소학교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우리는 중국어로 동요와 중국가요를 준비해 갔는데 놀랍게도 중국 학생들은 우리말 가사를 배워 한국노래로 화답해 주었다. 이러한 양국간 교류에 단위 사찰 어린이합창단이 역할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질 만했다. 중국 정부는 치파오를 제작해 우리 합창단에 선물했다. 이번 수교기념행사에는 선물받은 차파오와 한복을 입고 나가 부채춤까지 선보여 참가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장소가 호텔인 까닭에 무대가 좁아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기 힘들어 약간의 아쉬움도 느꼈다. 하지만 어린 단원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도내 주요 기관장뿐 아니라 중국측 주요 기관장들까지 모인 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공연시작을 불과 몇 분 남겨둔 시점에서 최연소 단원인 ‘강나래’ 어린이가 무대에 나가지 않겠다고 울먹이면서 때를 피웠다. 감언이설로 달래 보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나래는 첫 무대 경험을 놓치고 말았다. 어른들의 아쉬운 마음과는 달리 당사자는 조금의 아쉬움도 없이 즐거워 보였다. 아쉬워하고 법석을 떠는 쪽은 오히려 어른들이었다. 우리들은 항상 뭔가 기대감을 갖고는 거기에 맞추기 위해, 혹은 성취하기 위해, 어쩌면 오지 않은 미래에 복속되어 발버둥치곤 한다. 이번 출연 거부(?) 사태는 다음 무대에는 꼭 오르겠다는 다짐을 약속받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이렇듯 어떤 일이든 추진 과정에는 수고가 뒤따르고 때로는 큰 실망을 안기도 한다. 우리와 중국과의 관계에도 너무 큰 기대를 가져선 안 된 듯싶다.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처럼 작은 일이라도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함께 노력하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다시 25년의 세월이 지나고 앞으로 다가올 50주년 기념행사는 오늘 이 무대에 올랐던 리틀붓다어린이합창단 단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원 스님 sw0808@yahoo.com

[1405호 / 2017년 8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