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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역단 군포교 화랑선원팀 김금자-하

기자명 김금자

‘엄마표 전법’으로 장병·아이에게 한 발 더 다가선다

▲ 51, 정법행
요즘 갖가지 식료품과 배달음식에 ‘엄마표’가 붙는다. 이름 앞에 ‘맘스’를 붙여 믿을 수 있는 식료품이나 음식이라고 알리는 모양이다. 전법도 마찬가지다. ‘맘스 전법’ ‘엄마표 전법’이 필요하다.

엄마 손맛 담아 간식 준비
법회 오는 장병들에 ‘인기’
“포교는 불국토 씨앗 파종”

군포교 화랑선원팀은 매주 일요일 법회를 봉행한다. 선배 포교사들과 함께 활동 중인 화랑선원팀 인원은 18명 정도다. 하지만 실제 활동인원은 그보다 적다. 매주 당번을 정하지만 변수가 적지 않다. 포교사들이 불참할 경우 서로서로 일정과 안부를 물어가며 돌아가면서 진행하기도 한다. 비용이 만만찮다. 매월 회비에 부처님오신날 권선, 그리고 반용사와 북대암에 도움을 요청해 마련한다. 간식은 엄마 손맛에 정성을 담는다. 포교사들이 직접 재료를 구입해 조리해서 ‘엄마표 요리’를 내놓는다. 화랑선원 군장병들에게도 인기다. 꾸준히 20~30명씩 법회에 오는데 그중 몇몇은 맛있는 간식을 먹기 위해 온다며 너스레를 떤다. 이유야 어떻든 법당에 한 두 번이라도 나와 생활법문 들었으면 한다. 가랑비에 옷 젖듯 불자가 되어가길 서원한다.

군포교 못지않게 어린이법회에도 열과 성을 다한다. 한국불교대학 경산도량에 비록 어린이·청소년팀은 없지만 법회를 연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하는 어린이법회 1시간 전에 도착해 채비를 한다. 하나 둘 법당에 들어오는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진한(?) 스킨십부터 나눈다. 포옹을 하고 얼굴에 뽀뽀도 한다. “보고 싶었어. 잘 지냈지? 사랑해.” 아이들과 애정 듬뿍 담은 인사를 나눈 뒤 좌복을 펴면서 법회를 준비한다.

부처님 전에 서서 집전을 시작하면 아이들은 장난기가 발동한다. 금세 어수선해진다. 집중이 쉽지 않는다. 그래도 삼귀의, 한글예불, 한글반야심경, 어린이 오계, 관음정근(포행 및 보시), 입정을 차례로 진행한다.

조금 벅차기도 하다. 경북지역단 사무실 간사로 근무하다 보니 토요일은 잦은 행사 탓에 어린이법회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주지스님이 간곡히 청하기도 한다. “자주 빠지는 게 아이들에게 좋지만은 않습니다. 선생님은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아이들도 신뢰를 할 텐데….” 신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진행할 선생님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아이들에게 불심의 씨앗을 잘 심는 일이 불국토 초석을 심는 일이라 믿는다. 개선돼야 할 문제다.

여러 가지 불화가 생기기도 한다. 항상 단점만 찾는 이들도 있다. 불화로 인하여 시끄러울 때는 내려놓고 싶은 마음 천번 만번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아이들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굳건히 한다.

요즘 세상도 종교도 너무 시끄럽다. 누군가가 잘 되는 것을 응원해 주기 보다는 자신이 올라가지 못 한 것을 한탄하면서 남을 끌어 내리려는 시도들이 너무 많다. 헐뜯고, 비방하고, 질타하고, 욕하는 것보다 응원하고, 칭찬하고, 용기를 주며, 함께 기뻐할 때 더 값진 삶이 되리라 생각한다. 잘못된 부분들은 모두가 남 탓이고 잘된 부분은 내가 잘 해서란다. 과연 내가 잘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얼마나 될까.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가르침에 많이 의지한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하라, 또한 진리를 등불로 삼고 진리를 의지하라. 이 밖에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제행이 무상하니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

서원을 세워본다. 형편 나은 사찰에서는 어려운 사찰을 살피고, 여건이 힘든 사찰과 정보를 공유하며, 여유 없는 사찰과 서로 도우며 늙고 병든 스님들 거둬 보살피는 따뜻한 불국토를 그려본다. 각 사찰마다 아이들을 웃음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가득하길 상상해본다. 군법당에 앉은 장병들이 제대 후 각자 위치에서 부처님을 찾는 발걸음 소리를 기원한다.

김금자 경북지역단 군포교 화랑선원팀 kimsuhyen2@hanmail.net
 

[1407호 / 2017년 9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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