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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을 불교 관련 박사학위 논문 - 하

  • 교학
  • 입력 2017.09.18 15:21
  • 수정 2017.09.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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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불화 재현 방법 새 방향 제시

 
최성민 박사의 ‘한국 수양다도의 모색-다부와 동다송을 중심으로’(성균관대)는 자연 회귀의 지름길로 ‘한국형 수양다도’ 모형을 제시한 논문이다. 최 박사는 상업주의에 매몰돼 ‘수양다도’로서의 기능이 무시되고 서양 음료와 경쟁하게 됨으로써 정체성을 잃은 한국 차의 현실을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다도는 형식만 있고 최종 목표인 수양은 실종된 본말전도의 기형적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한국 차가 제 기능을 발휘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차의 뛰어난 특성인 ‘수양다도’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연의 진수인 차야말로 선각자들의 깨달음인 자연의 이법을 인간에게 가장 잘 전해주는 매체라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전남 곡성에서 20년 동안 제다·다도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형 수향다도 모형 고찰
왕필·승조 사상 비교 연구
초기불교의 심리학적 접근

이현석 박사의 ‘왕필의 현학과 승조의 반야사상 비교연구’(원광대)는 왕필의 현학과 승조의 반야사상의 상호 영향관계와 사상사적 의의에 대한 고찰이다. 왕필은 도가의 자연을 중심으로 유가의 명교를 통섭하려 했고, 승조는 불교 반야학의 입장에서 현학을 통섭하려 했다. 따라서 왕필과 승조는 사상적으로 공통적인 부분과 명확한 차별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는 게 이 박사의 설명이다. 이 박사는 왕필의 ‘이무위본’ ‘숭본식말·숭본거말’ ‘성인유정’ ‘체용일여’ 등 네 가지 개념과 승조의 ‘부진공’ ‘유무쌍견’ ‘진공묘유’ ‘촉사이진’ 등 네 가지 개념을 배대해 구체적 차이점을 규명했다. 나아가 왕필과 승조의 만남이 이후 양명학 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실상 중국사상계에 전체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음을 강조했다.

조성두 박사의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초기불교 오온론의 연구’(원광대)는 인간존재에 대한 분석방법에 있어 진화심리학과 초기불교의 유사성을 규명한 논문이다. 초기불교 오온론은 어디에도 ‘나’라는 실체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을 밝혔고,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이 유기체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된 심리기제라는 단순한 틀로 설명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상적 배경에 있어서도 두 사상 모두 전통적 관념에 의해 만들어진 인간 존재에 대한 관념을 거부하고 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논리적·분석적 접근을 취했다. 그 결과 양쪽 모두 절대자로부터 주어진 영원한 속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조 박사의 설명이다. 반면, 진화심리학이 목적성을 경계하고 과학적 사실만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불교는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 나아가 해탈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은 차이점으로 보았다.

이수예 박사의 ‘전통불화재현을 통해 본 조선후기 불화의 재료와 기법 연구’(동국대 서울캠퍼스)는 전통불화 재현 방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논문이다. 이를 위해 이 박사는 조선후기 불화의 채색재료를 살펴보았으며, 화엄사 ‘영산회괘불도’ 모사에 직접 참여해 조선후기 불화의 제작기법 규명을 시도했다. 단순한 베끼기가 아닌 올바른 모사의 지침을 마련해보겠다는 취지였다. 이 박사는 불화제작에 대한 어떠한 기록도 남아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기법은 글로써 전달되는 게 아닌 사람의 손에서 손으로 전달돼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때문에 올바른 지식과 방법에 입각해 불화를 제작하는 일은 종교적 의미를 배가시키는 것이며 동시에 전통을 계승하는 적극적 행위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불화는 종교화로서의 감동을 충분히 공감해 전달할 수 있는 신앙심이 바탕 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모사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1408호 / 2017년 9월 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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