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수행 전통계승’ 발원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 개원

3월27일, 22명 수좌 1년 결사 진제 스님 “눈 밝은 안목자들 우후죽순 길러내는 선불장될 것”

2021-04-02     주영미 기자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이 3월27일 개원법회를 열고 1년 용맹정진 결사에 돌입했다.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이 3월27일 개원법회를 열고 1년 용맹정진 결사에 돌입했다.

선대스님들의 전통 수행방식에 따라 엄격한 청규를 실천하며 한국불교 선수행 전통계승을 발원한 남해 성담사(주지 도민 스님) 선림선원이 개원과 함께 1년 용맹정진 결사에 돌입했다.

남해 성담사는 3월27일 선림선원 개원식 및 1년 결사결제법회를 봉행했다. 개원식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를 비롯해 1년 용맹정진 결사를 발원한 22명의 수좌, 전 동국대 이사장 법산 스님 등이 참석했다.

‘참선 수행도량을 창건해 옛 선사들의 가르침을 잇는 간화선 수행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진제 대종사의 원력에 따라 추진된 성담사 불사는 2017년 남해 삼동면 일대에 1만5000평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2018년 다리를 놓고 축대를 쌓아 진입로 조성했으며, 2019년 4월 개토식을 시작으로 요사채, 공양실, 염화실, 대웅전에 이어 선림선원을 조성했다.

이날 선림선원 개원식 및 1년 결사 결제를 맞아 진제 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용맹정진에 임하는 수좌들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스님은 “시대 조류가 변함에 따라 물질의 풍요와 생활의 편리가 절집 안에도 범람하게 돼 기한발도심(飢寒發道心 )과는 멀어지고 부처님 심인법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한 뒤 “이곳 성담사 선림선원은 옛 조사의 수행가풍을 복원해 불조의 혜명을 잇는 눈 밝은 안목자를 우후죽순 길러내는 선불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조선사의 일면불 월면불과 운문선사의 삼전어를 알아야만 부처님 살림살이를 아는 것이고, 진리를 천추만대에 전하는 저력을 갖추어 모든 부처님과 역대 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고, 인간세계와 천상세계에서 진리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이 법문을 알아오는 이가 있으면 이 주장자를 두 손으로 전해줄 것이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이날부터 1년간 용맹정진을 시작하는 22명의 수좌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예불에 이어 밤 10시까지 하루 13시간 이상 정진하며, 해제일까지 일체 산문출입이 금지된다. 대중 선방에서 공동 숙식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해 일체 개별생활이 제한된다. 내년 음력 2월15일까지 1차 1년 용맹정진을 마친 뒤, 다시 1년 결제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정진할 계획이다.

성담사 주지 도민 스님은 “선림선원은 모든 수좌들이 대중생활을 하며 전통방식에 따라 치열하게 정진하는 선원을 만들자는 종정예하의 발원에 따라 건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눈 밝은 납자들이 끝없이 배출되는 선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필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580호 / 2021년 4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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