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수미산원정대 1기 입학 “불교중흥의 도반될 것”

5월27일, 서울 봉은사 보우당서 1기 입학식·오리엔테이션 신입생 70여명 동참…자원봉사·수행·템플스테이 동참 필수

2021-05-28     남수연 기자

상월선원 만행결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교육을 통해 한국불교 중흥 위한 전법포교의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는 사부대중이 ‘수미산원정대’의 이름으로 서울 봉은사에서 닻을 올렸다. 봉은사 수미산원정대 5월27일 오후 7시30분 보우당에서 제1기 수미산원정대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12강으로 구성된 3개월 과정의 불교입문 교육을 시작했다.

1기 수미산원정대에는 불교계의 오피니언리더 및 일반 불자뿐만 아니라 가톨릭, 개신교 등 타종교인과 무종교인 등 70여명이 동참한다. 상월선원 만행결사를 이끌어온 회주 자승 스님을 비롯해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단장을 맡았다. 당초 1기 수미산원정대 규모는 40여명으로 예상됐지만 동참 의사를 밝힌 이들이 잇따르면서 정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미산원정대가 초심불자부터 타종교인, 무종교인까지 함께하는 대승의 큰 배가 되어 함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한 상월선원 회주 자승 스님의 뜻에 따라 입학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은 까닭이다.

수미산원정대는 이날 입학식을 시작으로 8월2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에 불교입문교육을 진행한다. 교육과정은 부처님의 일생과 수행법 등을 시작으로 사찰과 불교문화, 불교문학의 세계, 불교사 및 경전 그리고 불교와 과학 등으로 구성된다.

입학식에는 자승 스님과 원명 스님을 비롯해 수미산원정대 1기에 동참한 7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체온측정,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입학식을 진행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수미산원정대는 깨달음을 향해 모두가 함께 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며 “모두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법을 전하라고 하신 부처님의 전도선언을 상기하며 함께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며 종교와 세상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수미산원정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수미산원정대는 교육 기간 동안 자원봉사와 성지순례, 그리고 봉은사에서 진행되는 2박3일 간의 상월선원 템플스테이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또 매 강의에서는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의 지도로 찬불가를 배운다. 모든 강의의 시작과 마무리는 삼귀의, 반야심경, 사홍서원의 불교의례로 진행된다. 3개월의 교육을 통해 불교가 익숙하지 않은 초심불자나 타종교인에게도 불교의식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심어주겠다는 의지다. 모든 강의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6월24일, 7월22일, 7월29일 강의는 열린강좌로 진행돼 누구나 참석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특히 동참자들은 입회원서 작성시 2기 수미산원정대에 반드시 한 사람 이상의 도반을 추천하겠다는 서약에 동의했다. 따라서 1기와 2기 수미산원정대는 자연스럽게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미산원정대의 총괄기획을 담당한 박기련 동국대 법인사무처장은 참석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불교계 내에서는 더이상 개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회주 자승 스님의 당부 속에는 종교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함께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길 바라는 원력이 담겨 있다”며 “오늘 수미산원정대에 동참한 분들 중에는 종교가 다르거나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분들도 많지만 3개월 간 함께 공부하며 모두가 도반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를 밝혔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587호 / 2021년 6월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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