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가르침, 일상에 녹여 변화로 이어져야”
수미산원정대, 윤재웅 교수 ‘불교와 문학’ 열린강좌로 진행 1기 비롯해 100명 동참…7월22일 ‘사찰음식·차문화’도 공개
한국불교의 중흥과 상월선원 결사정신의 계승을 발원하는 원력들의 모임인 봉은사 수미산원정대가 5번째 강의를 열린강좌로 진행했다.
봉은사 수미산원정대는 6월24일 경내 보우당에서 3개월 과정의 불교입문교육 다섯 번째 강의실을 열었다. 불교입문교육은 총 12강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5월27일 입학식을 갖고 교육에 들어갔다. ‘불교와 문학’을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의는 열린강좌로 진행돼 1기 수미산원정대 동참자뿐 아니라 불자와 불교에 관심 있는 일반인 등 100여명이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마스크 착용과 체온측정,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수업에 참여했다.
불교음악원의 ‘우리도 부처님 같이’ 등 찬불가 수업에 이어 윤재웅 동국대 교수의 특강이 진행됐다. 윤 교수는 “크게 보면 경전도 문학이고, 게송(시)도 문학이며, 전생담, 영험담 등 부처님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두 문학의 범주에 들어간다”며 “불교문학은 부처님 가르침을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며, 결국 불교는 문학의 내용이고 문학은 불교를 전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처님 말씀을 쉽고 널리 전하기 위해 역대 큰스님들이 수없이 고민하고 발원했다”며 “‘한 권으로 읽는 팔만대장경’의 개념으로 나온 첫 작품이 1914년 만해 스님이 쓴 ‘불교대전’이고, 동국대는 1973년 당대 선지식들과 ‘불교대전’의 뜻을 이어 ‘불교성전’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동국대는 올해 한문 직역 문체를 자연스러운 국어로 바꾸고 문장을 다듬어 ‘불교성전’을 다시 편찬됐다.
그러면서 팔만대장경을 한 권으로 정리한 ‘불교성전’의 내용을 다시 축약하면 ‘착하게 살자’ 다섯 글자가 된다고 했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비롯해 일곱 부처님이 설한 칠불통계(七佛通戒)를 전하며 도림선사의 말을 빌어 “알기는 쉽지만 하기는 어려운 게 부처님 가르침”이라고 소개했다.
윤 교수는 “불교는 배우는 종교를 넘어 실천하는 종교로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 자비는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삶의 한 복판에서, 가장 절실할 때, 가장 적절한 형식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불교문학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이해하고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 녹여 공감하고 삶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수미산원정대에 참여하는 이유”리고 강조했다.
1기 수미산원정대로 동참한 유정주 국회의원은 “공부를 시작하면서 스스로 불자라고 하면서 이렇게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됐다”며 “좋은 분들과 함께 부처님 공부를 하다 보면 일주일간 쌓은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새롭게 시작할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백승권 ㈜CCC 대표는 “지난 시간 호흡법을 배웠는데 변화를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불교가 가진 것들 중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것을 잘 사용하면 더 많은 이들이 불교를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불교 중흥의 발원으로 공부하는 자리에 함께하는 것만으로 즐겁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편 수미산원정대는 7월22일 열리는 아홉 번째 강의 ‘정관 스님과 금나나 동국대 교수의 사찰음식과 차문화’를 열린강좌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91호 / 2021년 6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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