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상임이사 직무대행에 혜일 스님 선출
7월6일 제5차 임시이사회 개최 “정식 이사 체제로 전환에 최선”
경기도 성남 봉국사 주지 혜일 스님이 나눔의집 상임이사 직무대행에 선출됐다. 임시이사회가 구성된 지 7개월여가 지났지만, 할머니들을 위한 의료인력 확충, 법인·시설 인력 구분 등 운영 전반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번 선임이 나눔의집 정상화에 어떤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나눔의집은 7월6일 나눔의집 교육관 1층에서 제5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혜일 스님을 상임이사 직무대행에 만장일치 선임했다. 이사회에는 혜일 스님을 비롯해 6명의 임시이사와 김민성 감사, 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앞서 박정화 삼육요양원장이 임시이사를 자진사퇴함에 따라 6월24일 혜일 스님이 나눔의집 임시이사에 추가 선임된 바 있다.
이밖에도 이날 이사회에서는 2층 생활관에서 거주하고 있는 나눔의집 어르신들의 생활공간을 1층으로 옮겨 외출·병원이용이 원활하도록 하는 리모델링 공사,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다 돌아가신 어르신 유품이 전시되는 제2역사관 내·외부 방수공사 전자입찰 선정 추진, KBS에서 제작 중인 위안부 피해자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등을 논의했다. 차기 임시이사회는 8월 중순으로 예정됐다.
임시이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혜일 스님은 “정식 이사 체제로의 전환은 경기도가 최종 결정하는 사항으로, 그 과정에서 임시이사 11명의 동의, 지자체 협의, 여성가족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적절한 시기가 정해질 것”이라며 “우선 임시이사 체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조속히 정식이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들의 아픔과 억울함을 보상 받고, 가해 당사국으로부터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나눔의집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라며 “할머니들이 여생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혜일 스님은 이사회에 앞서 교육관 3층에 위치한 법당을 참배했으며, 산책 중인 이옥선 할머니를 만나 “할머니가 꼭 한번 가고 싶다고 한 속리산 법주사에 함께 갈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며 “외출이 기능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을 빨리 회복하셔야 된다”고 환담을 나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93호 / 2021년 7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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