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월주 대종사 빈소 찾아 애도
7월24일, 호산·원명 스님 등과 조문 추도사 낭독하며 월주 스님 입적 애도 김희중 대주교도 빈소 찾아 헌화·헌향
태공당 월주 대종사 분향소가 차려진 금산사 처영기념관에 스님들과 불자,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빈소를 찾아 대종사의 입적을 애도했다.
조계종 33·34대 총무원장이자 상월선원 회주인 자승 스님은 7월24일 오후 상월선원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중앙종회의원 등과 함께 월주 스님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헌화와 분향에 이어 자승 스님은 직접 준비한 추도사를 낭독하며 월주 대종사의 입적을 추모했다.
자승 스님은 추도사에서 “태공당 월주 대종사님, 하늘과 땅이 크게 비어있다 하시니 산도 강도 일순간에 시간이 멈추었다”며 “어떤 중생을 위해 출가를 하시기에 붙잡지 말라고 하시냐. 자취 없는 곳에 자취를 남기셨으니 일체 만물이 한 점도 숨기지 않고 모두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천지가 하나라 감출 데가 없으니 한 말씀 하지 않아도 이미 정면에 와 계신다”며 “모든 생애에 걸쳐 임종게를 쓰시더니 이제 다 쓰셨습니까? 대자유의 한가운데를 찾아 얼마 만에 다리를 펴고 누우시는 겁니까!”라고 월주 대종사의 입적을 애도했다.
자승 스님은 마지막으로 “큰 물고기 깊은 물을 찾아가도 모악산 천년 바위에 깊게 내린 뿌리는 여전하다”고 추모사를 끝맺었다.
월주 대종사의 빈소에는 이웃종교인들도 찾아 조문했다. 가톨릭 김희중 대주교는 이날 김제 금산사를 찾아 월주 대종사의 영단에 머리를 숙이고 예를 올렸다.
김희중 대주교는 “스님께서는 우리나라 종교간 대화와 화합을 위해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시며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룡 목사님 등과 깊은 인연을 맺으시면서 우리나라 종교계 화합과 평화를 위해서 큰 족적을 남기신 어르신”이라며 “남아있는 우리들이 스님의 큰 뜻과 정신을 계승해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스님이 채우지 못한 것들을 채워 나가야할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1595호 / 2021년 7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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