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집 정상화 ‘요원’…7개 안건 중 2개만 논의
나눔의집 8월20일 임시이사회 개최…4시간여 회의 진행 임시이사, 소집절차 문제제기한 감사에 신뢰성 지적 논란 역사관은 코로나19에도 야외활동 사업계획으로 3억 증액
나눔의집 임시이사회가 장장 4시간여 동안 회의를 진행했지만 좀처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7개 안건 중 2개 안건만 논의한 채 마무리됐다. 회의 시작부터 이사들 간 고성이 오가고, 회의 개최 20분 만에 감사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등 파행을 예고해 정상화는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나눔의집은 8월20일 나눔의집 교육관에서 제6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는 스님 이사 및 임시이사 10명과 광주시·경기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사회는 시작부터 취재진에게 회의 공개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한 이사 스님은 “나눔의집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취재진들에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광주시가 선임한 임시이사들은 “임시이사회 비공개는 초기부터 합의한 사항”이라고 맞섰다.
합의대로 이사회는 비공개로 시작됐지만, 회의 개최 20여분 만에 김민성 감사가 자리를 떠났다. 몇몇 이사들이 김 감사 감사보고서의 신뢰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김 감사는 앞서 제3차 임시이사회 당시 이사회 소집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민성 감사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사는 “저는 광주시가 추천한 감사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것뿐이다”며 “그러나 저의 감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몇몇 임시이사들의 주장에 더 이상 이사회에 참석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애초 7개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결국 법인·시설·역사관 추경 예산안과 감사 임기만료에 따른 감사 선임의 건 등 2개 안건만 논의됐다. 이 과정에서 나눔의집 역사관은 코로나19 상황에 맞지 않는 답사 등의 야외활동이 다수 포함된 사업계획을 세워 전년 대비 3억원 증액한 추경 예산안을 올려 이사들 간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눔의집 이사 덕림 스님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역사관 관련 추경 예산안은 논의 끝에 역사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3명의 업무 상황과 명확한 사업계획을 확인 후 다음에 재차 논의하는 것으로 했고, 감사 선임 건은 광주시가 공익법인 회계사를 추천하는 것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처리되지 못한 안건은 9월27일 예정된 7차 임시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김내영 기자 ny27@beopbo.com
[1599호 / 2021년 9월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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