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불문연, HK플러스 선정…7년간 21억원
기존 연구 보완, 확장해 ‘한국불교 문헌·인물·사상’ 총망라 계획 신임 원장 정덕 스님 “세계적 불교학 연구소로 도약해나갈 것”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이 인문한국플러스 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8월31일자로 종료된 인문한국(HK) 연구사업이 7년간 더 지속되며, 교육부·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매년 3억씩 총 21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번에 선정된 HK플러스사업은 HK사업을 수행한 연구소 가운데 우수 사례를 선정, 사업 확장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불문연은 2011년 8월부터 10년 동안 ‘글로컬리티(glocality)의 한국성-불교학의 문화확장 담론’을 주제로 HK사업을 진행해왔다. 인도에서 시작된 불교가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통시적으로 검토해 한국불교만이 가진 고유성을 도출했다. 10월부터 본격 시행될 HK플러스사업은 불교사를 역으로 되짚어 한국불교 원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HK사업이 인도 고대에서 한국 근대까지의 불교사를 탐색했다면, 이번엔 한국 근대에서 인도 고대로 되짚어 가며 실체를 파악한다. 앞서 발굴한 한국불교 고유성도 다층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주제는 ‘한국불교의 글로컬리티-문헌·계보학으로 본 전통의 재해석’이다. 연구 초점은 문헌학과 계보학에 맞춰졌다. 불문연은 “이번 사업은 근대 이후의 문헌 집성과 계보학적 이해를 통해, 우리에게 ‘이렇다’ 알려져 왔던 만들어진 전통이 실제 역사 안에서 그러했는지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면서 “겹겹이 쌓인 원형을 추적해보고 사실에 가깝게 재구성해 문헌·인물·사상이 총망라된 한국불교의 새 지형도를 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K플러스사업을 통해 동아시아 찬술 불전의 위상도 제대로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불문연에 따르면 동아시아 찬불 불전 일부는 그간 위경(僞經)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여기에 서양에서 시작된 근대불교학 연구방법도 한 몫을 했다. 이에 불문연은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에서 찬술된 불전을 집중 검토해 국제학계에 새로운 해석의 틀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과소평가돼 있던 한국불교 입지를 제대로 굳혀보겠다는 취지다.
앞선 HK사업으로 얻었던 성과를 확장해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간 불문연은 HK사업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연구서 35권 간행, 논문 246편 발표, 사업에 참여한 연구원 12명 대학 전임교원 발탁 등이 대표적이다. 불문연은 “HK플러스사업으로 앞선 연구성과를 강화하고 해외학계와 연구 인프라를 확실하게 구축해 인재 발굴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불교의 글로컬리티 특성을 83개의 테마로 집약한 연구서 ‘테마한국불교 시리즈’에 이어 ‘테마한국불교 플러스 시리즈’를 발간하고, 정본화 과정의 성과이자 국제 학술대회에서 도출한 연구 결과를 모은 ‘글로컬 한국불교 총서’, 영문총서 ‘휴머니티즈 코리아 부디즘 시리즈’ 발간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일본 도쿄대학·중국 베이징대학·대만 타이완대학과 공동으로 개최한 학술대회를 정례화하고, 해외석학을 초청한 세미나도 이어간다. 연구단은 “해외 학계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연구단 성과를 확산하고 ‘한국학으로서 불교’를 세계 무대에 올려놓겠다”고 전했다.
최근 신임 불교문화연구원장으로 선임된 HK플러스사업 연구책임자 정덕 스님은 “10년간 이룬 성과를 잘 마무리하고 향후 7년간 사업으로 불문연이 세계 거점 연구소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HK플러스사업 성과가 대중에게 공개되도록 서비스 제공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조속한 시기 한글·한자 이외에 영어로도 필요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찾을 수 있도록 서비스해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02호 / 2021년 9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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