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과 치유 위한 영축산 개산의 축제 법석 열리다

제1376주년 개산대재 봉행 10월14일, 영고재 및 법요식 영축장학금 전달·지역공로자 공로패 부도헌다례, 자장율사 가사배견 등 다채로운 공연 및 전시·국화장엄 풍성

2021-10-15     주영미 기자

영축총림 통도사가 신라 대국통 자장율사의 창건 정신을 기리고 코로나의 소멸과 국민 치유를 위한 ‘제1376주년 개산대재’를 한 달 동안 봉행했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9월18일~10월17일 경내 일대에서 ‘제1376주년 개산대재 – 천년의 문화를 함께 나누다’를 봉행했다. 특히 10월14일 설법전에서는 ‘제1376주년 영축총림 통도사 자장율사 영고재 및 법요식’이 봉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축총림 방장 성파, 전 방장 원명, 주지 현문, 전계사 혜남, 유나 항조, 노전 광우, 승가대학장 인해, 염불원장 영산 스님을 비롯해 산중 대덕 스님들이 두루 참석했다. 김일권 양산시장, 윤영석 국회의원 등 재가 내빈 및 통도사 신행단체장도 동참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 수칙에 의거해 진행된 법회는 통도사 창건조사 자장율사를 기리는 영고재, 헌향 및 헌다, 봉행사, 내빈 축사, 축가, 영축장학금 전달식, 지역 공로자 공로패 수여식, 나도작가다 시상식 등으로 전개됐다. 

이날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봉행사에서 “자장율사의 가르침은 신라시대 난세를 극복하고 백성들에게 의지처가 되어주며 찬란한 불법의 꽃을 틔웠고 그 창건 이념은 오늘날까지 면면히 전해져 국난 속에서도 정법을 수호하고 민족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도사의 사부대중은 불교 이념의 사회화에 역점을 두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 민족문화의 창달을 책임지는 불지종가 국지대찰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축사에서 “통도사는 개산 이래 지역사회의 문화 발전을 이끌어 온 우리 시의 큰 자랑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보편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며 “자장율사의 지계정신을 반조하는 법회를 넘어 풍부한 문화유산을 공유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한 개산대재에 담긴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양산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인사했다.

윤영석 국회의원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자장율사의 큰 서원을 새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덕행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국민 모두 화합하고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법석에서는 영축총림 통도사 재적 스님 중 학업에 정진하는 스님을 격려하는 영축장학금이 전달됐다. 영축율학승가대학원 정인, 통도사 승가대학 혜공 스님을 비롯해 총 40명에게 영축장학금 3,290만 원이 전달됐다. 또 지역 공로자 공로패는 김세형 양산시청 지방시설 주사보, 김정훈 양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계 정보관, 임형진 양산소방서 소방사가 각각 수상했다. 통도사 스님들의 일상사진전 ‘나도작가다’ 시상식에서는 통도사 승가대학 정본 스님을 비롯해 사중 스님 5명이 수상했다.

개산대재를 맞아 통도사 경내 일대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와 전시도 전개됐다. 이날 오후2시 부도전에서는 부도헌다례를 통해 통도사의 역사 조사 스님 부도에 차를 올렸다. 또 성보박물관에서는 자장율사 가사 배견의 기회도 마련됐다. 

개산대재 축제 기간인 9월18일부터 10월17일까지 경내 일대에서는 통도사 문화재 알기 체험, 나도 작가다, ‘통도’ 표지 및 컬러링 전시, 연꽃 사진전, 도자기 전시, 서각 전시 등이 진행됐다. 지난 10월3일에는 육화당 건너편 무대에서 전통 음악과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영축문화공연’, 9일에는 송수정 앞 무대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초청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숲속 작은 음악회’도 진행됐다. 성보박물관에서는 제39회 괘불 특별전 고성 운흥사 괘불탱화 개막식도 봉행됐다. 경내 곳곳에 가을 향기를 더하는 국화 장엄은 지난 9월10일 시작돼 오는 10월24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10월9일 봉행될 예정이었던 영축삼보 이운과 괘불헌공은 우천 예보로 취소됐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05호 / 2021년 10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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