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난극복 발원, ‘2021 부산불교 팔관회’ 봉행

10월16일,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박형준 부산시장 등 참석 호국기원법회 지난해 이어 온·오프라인 병행 팔재계 수계 어린이 수계법회도 올해 처음 도입해 눈길

2021-10-20     주영미 기자

신라 시대 때부터 이어져 온 국태민안의 염원을 담은 전통 불교의식 ‘팔관회’가 코로나19 극복을 발원하고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는 호국의 법석으로 불도 부산에서 재현됐다. 특히 이날 법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사부대중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돼 방역과 안전에도 정성을 더한 법석으로 전개됐다.

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회장 경선 스님)는 10월16일 금정총림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일대에서 ‘2021 부산 불교 팔관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종식과 부산 발전을 염원하고 세계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 불교의 여덟 가지 계율인 팔관재계를 수지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특히 방역 수칙에 따라 참가 인원을 제한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법석은 부산불교연합회 유튜브 채널, BTN불교TV, ZOOM 프로그램을 통해서 온라인에서도 동시에 전개돼 동참의 폭을 넓혔다. 우중에도 야외 공간에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마련된 법석에 불자는 물론 재가 내빈들도 고려 시대 전통에 기반한 복식을 갖추고 참석해 장엄함을 더했다.

법회는 선재동자 수계법회를 시작으로 호국영령 위령재, 호국기원법회, 팔관재계 수계법회 등으로 이어졌다. 올해 처음 도입된 어린이를 위한 선재동자 수계법회는 우천 관계로 안전을 고려해 실내 공간인 선문화교육관 대강당에서 봉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어린이 50명이 여덟 가지 계율을 수지하고 불자의 길을 발원했다. 이어 야외 법석에서 전개된 호국영령 위령재는 부산시무형문화재 제9호 부산영산재보존회가 집전을 맡았다. 호국기원법회에서는 호국경전으로 불리는 ‘인왕반야경’을 합송하고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진광 정사가 호국기원문을 올리며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염원했다.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이 고불문을 통해 부산 발전과 안녕을 기원했다.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정미영 금정구청장 등 내빈도 축사에서 국태민안과 코로나 종식을 염원하는 법석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염원을 담았다.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스님은 대회사에서 “신라시대부터 시작해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주관하는 성대한 행사였던 팔관회는 지난 2000년 첫 회를 시작으로 부산불교연합회에서 부산 불교도의 원력을 모아 해마다 봉행해 온 호국의 법석”이라며 “코로나 시대에 청정한 계행이 개인을 성숙케 하는 동기가 되어 인류의 행복으로 안내할 수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박수관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은 “불교문화의 전통과 계승 그리고 국태민안의 원력이 담긴 팔관회는 불자로서 무한한 자긍심을 갖고 동참하는 법석”이라며 “사부대중이 함께 코로나19의 조속한 종식과 인간성 회복을 염원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팔관재계 수계법회는 삼화상 칠증사 스님이 등단한 가운데 전개됐다. 부산불교연합회장 경선, 수석부회장 영제, 상임부회장 마나 스님이 삼화상을 맡았으며 존증아사리는 화엄승가회장 자인, 법화종 원로의장 진파, 부산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정산, 금정구불교연합회장 고담, 사상구불교연합회장 성문, 사하구불교연합회장 법인, 연제구불교연합회장 보당 스님이 각각 맡았다.

 

한편 2021 팔관회는 부산불교연합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06호 / 2021년 10월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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