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종회 “문체부의 캐럴 캠페인, 경악할 일”

12월1일, 문재인 정부 종교편향 규탄 “캐럴 대중화 캠페인 즉각 중단하라”

2021-12-01     권오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독교 선교음악인 크리스마스 캐럴을 대중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해 불교계의 공분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중앙종회가 성명을 내고 “문체부의 크리스마스 캐럴 보급 운동을 비롯한 문재인 정권의 종교편향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종회는 12월1일 성명에서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불교왜곡과 사찰 비하 발언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문화, 체육, 종교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기독교 선교음악인 캐럴을 대중적으로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11월29일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12월1~25일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종회는 “문체부의 이 같은 정책은 참으로 시대착오적 발상이며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폭거라고 아니할 수 없다”며 “공평무사한 종교정책을 펼쳐야 하는 문체부가 국민을 위로한다는 명목을 빌미로 기독교의 선교에 앞장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캐럴은 크리스마스 때 부르는 신앙의 즐거움을 표현한 노래로, 정부 기관이 나서 지상파 방송을 동원해 송출한다는 것은 종교의 자유에 반하는 종교편향”이라며 “누군가에게 불편한 음악을 계속해서 방송하게 되면 그것은 흉기로 둔갑하는 것이며, 불편한 누군가에게는 공해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종회는 또 “우리는 기독교의 축일을 함께 기뻐하며 축하하고, 그동안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또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이번 사안이 종교간 갈등 등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다만 중앙종회는 “그런 일들이 문체부가 나서 캐럴을 들려주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그것은 오히려 종교간 화합을 깨는 일이며, 불자는 물론 종교를 갖지 않은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명백한 종교편향 정책”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중앙종회는 “문체부는 시대착오적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12호 / 2021년 12월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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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권의 거듭되는 종교편향 정책을 규탄하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이다. 또한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헌법 제20조에 명시되어 있다. 이는 신앙의 자유를 보장함과 동시에 신앙 여부에 따라 차별과 불이익을 받지 않을 권리는 물론 자신의 종교와 다른 종교를 강요당하지 않을 자유를 포함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최근 들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에 의한 불교왜곡과 사찰 비하발언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의 문화, 체육, 종교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기독교의 선교음악인 캐럴을 대중적으로 활성화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지난 11월 29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는 “12월엔, 캐럴이 위로가 되었으면 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12월 1일(수)부터 25일(일)까지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의 이와 같은 정책은 참으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며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나 가능했던 폭거라고 아니할 수 없다. 공평무사한 종교정책을 펼쳐야 하는 문체부가 국민을 위로한다는 명목을 빌미로 기독교의 선교에 앞장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캐럴은 ‘크리스마스 때 부르는 신앙의 즐거움을 표현한 노래’라고 사전적으로 정의되어 있다. 이와 같은 노래를 정부기관이 나서서 사회적 공기(公器)인 지상파 방송을 동원하여 송출한다는 것은 일종의 언론 통제이며, 종교의 자유에 반하는 종교편향 정책이다.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음악을 계속해서 방송하게 되면 그것은 사회적 공기(公器)가 아니라 흉기(凶器)로 둔갑하는 것이며, 불편한 누군가에게는 공해(公害)가 될 뿐이다.

우리는 기독교의 축일을 함께 기뻐하며 축하해마지 않는다. 조계종은 그동안 종교 간의 화합과 평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칠 대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따뜻한 연말연시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도 전적으로 동의하며 국민들을 위무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이 문체부가 나서서 캐럴을 들려주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종교 간의 화합을 깨는 일이며, 불자는 물론 종교를 갖지 않은 국민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명백한 종교편향 정책이다.

최근 들어 종교편향 정책이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체부가 나서서 선교행위로 비춰질 수 있는 캐럴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하는 것은 노골적인 종교편향행위와 다름없다. 또한 공중파에 이를 강제하고, 예산을 들여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의 행위는 특정종교에 대한 우대이자 다른 종교에 대한 차별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종교편향 정책을 규탄하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

- 문재인 정권의 거듭되는 종교편향 정책을 규탄한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시대착오적 캐럴활성화 캠페인을 즉각 중단하라.

불기2565(2021)년 12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