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영축문화대상 시상…성파 대종사 “은사 스님 유지 계승” 발원

12월14일,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 월하대종사 제18주기 추모다례재 봉행 차기 종정 성파 대종사 문도 대표해 인사 일면 스님·오경후 연구원·동국대 의료원 수상

2021-12-15     주영미 기자

근현대 한국불교를 이끈 선지식 구하당 천보 대종사(1872~1965)와 조계종 제9대 종정을 지낸 노천당 월하 대종사(1915~2003)의 유지를 이어 봉사실천, 학술문학, 포교원력 부문의 공로자를 시상하는 영축문화대상의 아홉 번째 시상식이 봉행됐다. 노천당 월하 대종사 문도 대표로 조계종 차기 종정에 추대된 성파 대종사는 은사 월하 대종사의 유지를 이어 종단 발전에 헌신할 뜻을 밝혔다.

영축문화재단(이사장 현문 스님)은 12월14일 영축총림 통도사 설법전에서 ‘제9회 영축문화대상 시상식 및 해동고 장학금 전달식’을 봉행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포교원력상에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대종사, 학술문화상에 오경후 동국대 역사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 봉사실천상에 동국대 의료원이 각각 수상했다. 

특히 시상식에 앞서 노천당 월하대종사 열반 18주기 추모다례재가 봉행됐다. 이 자리에서 노천문도회 대표이며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대종사는 추모다례 전날인 12월13일 조계종 종정추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종정에 추대된 사실을 은사 월하 대종사의 영전에 고하며 조계종 제9대 종정을 지낸 은사 스님의 유지를 이어 종단 발전에 진력할 뜻을 밝혔다.

성파 스님은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참석해주신 여러 스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은사 스님께서 평소 ‘중노릇 잘하라’ ‘평상심이 도’라고 당부하셨던 가르침을 새기며 종단과 한국불교를 위해서 헌신할 것”이라고 발원했다.

영축문화재단 이사장이며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도 “올해로 아홉 번째가 되는 영축문화대상 시상식에 종단의 원로이신 일면 스님을 비롯해 수상하신 모든 분과 단체에 축하드린다”며 “방장 스님께서 은사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전해주신 것처럼 돌아가신 은사 스님의 유훈을 널리 선양하는 데 더욱 열정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축문화재단은 김민서 군을 비롯한 해동고 재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인재불사도 실천했다. 또 사회복지법인 통도사자비원과 울산시립노인요양원에 20여 년 동안 1억 원이 넘는 후원과 봉사활동을 이어 온 이정숙 불자에게는 통도사 주지 스님 감사패와 수안 스님의 선화 작품이 감사 선물로 전달됐다. 

제9회 영축문화대상 포교원력상의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스님은 장기기증,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등록 캠페인을 17여 년 동안 전개해 왔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700여 명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생명나눔 걷기대회, 자살 예방 캠페인, 난치병 환우 치료비 및 생활비 지원, 자비의 바자회 등 다양한 나눔 행사를 개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학술문화상의 오경후 동국대 역사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은 한국 불교사와 불교 문화 연구전문가다. 2권의 저서가 교육자원부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특히 조선 시대 불교적 문화가치를 발견하는 70여 편의 논문으로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봉사실천상의 동국대 의료원(원장 채석래)은 저소득층 및 홀로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위한 정기적인 무료검진을 전개하고 연탄 나눔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자비 인술을 실천해왔다. 무엇보다 파라미타청소년협회와 연계해 동남아시아 불교국가 극빈 계층을 위한 해외 의료봉사를 실천하고 물품을 보시하는 등 나눔의 폭을 국내·외로 꾸준히 확장하고 이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영축문화재단은 지난 2011년 설립됐다. 근대 통도사의 중흥조로 독립운동의 숨은 조력자였던 구하당 천보 대종사 그리고 조계종 제9대 종정과 영축총림 통도사 초대 방장을 지낸 노천당 월하 대종사의 자비 희생정신과 생명 존중 사상을 후세들에게 전하기 위해 해마다 영축문화대상 수상자를 선정, 시상식을 봉행하고 있다.

한편 이날 법석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 대종사, 전 방장 원명 대종사, 원로의원 원행 대종사, 팔공총림 동화사 회주 의현 대종사, 금정총림 범어사 전 주지 정여 대종사를 비롯한 종단 원로 대덕 스님들과 통도사 주지 현문, 전 주지 원산,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 스님 등 통도사 문도 스님, 윤영석 국회의원, 채석래 동국대 의료원장 등 수상자와 재가 내빈 등이 참석했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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