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민주당사 앞서 “정청래 의원 출당조치하라”
12월16일 중앙종회의원 60여명 여의도서 묵언정진 “정청래 출당조치 안하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 김영배 최고위원 “빠른시일 내에 당 입장 밝힐 것”
조계종 중앙종회가 불교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청래 의원의 출당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중앙종회의원 60여명은 12월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불교문화를 무시하고 폄하한 정청래 의원을 즉각 출당조치 하라”며 묵언정진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중앙종회는 이날 오전 223회 임시회를 열어 현 정부 들어 계속되고 있는 종교편향 문제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드러내고, 엄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모았다. 이에 종단 집행부와 중앙종회가 함께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종교편향·불교왜곡 특별위원회 구성’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특히 중앙종회는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중앙종회의원들의 강경한 의지를 담아 더불어민주당사 항의방문을 결의했다.
중앙종회의원 60여명이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묵언정진을 진행하는 가운데 중앙종회의장 정문, 부의장 각림·만당, 종교편향·불교왜곡 특위 위원장 선광, 조계종 종교편향·불교왜곡 범대책위 사무처장 혜일 스님의 5명이 대표단 자격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김영배 최고위원, 서영교 국회 행안위원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앙종회 대표단은 정청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측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중앙종회 입장문을 전달했다.
중앙종회는 입장문에서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폄훼하고 불교를 매도함은 물론 사실관계를 왜곡함으로써 한국불교 전체를 매도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중앙종회를 비롯한 불교계는 발언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음에도 정 의원은 시종일관 변명만 일삼아 왔다”며 “올해 11월25일 진정성 없이 형식적인 방문을 했고, 사과방문이 무산된 이후 즉시 SNS를 통해 대리사과를 하는 방식으로 또 다시 불교계를 우롱하는 행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앙종회는 “정청래 의원 발언 사태와 같은 불교왜곡 행위가 두 번 다시 발생되지 않고, 더불어 종교편향 정책이 중지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의원을 즉각 출당조치 할 것과 종교편향 정책 및 전통문화를 무시하는 정책을 즉각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면담을 가진 선광 스님은 “오늘 우리는 민주당 측에 정청래 의원의 출당조치를 공식 요구했다”며 “우리의 요구가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지 않으면 더 많은 스님과 신도들이 일어나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중앙종회 의장스님을 비롯해 많은 스님들로부터 여러 말씀을 들었다”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14호 / 2021년 12월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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