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불기 2566년 보살계 산림 봉행한다
4월5~7일, 3일간 금강계단 온·오프라인 병행…방역지침 준수
신라 자장율사의 지계 정신을 이어 온 영축총림 양산 통도사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보살계 실천을 서원하는 수계산림 법석을 봉행한다.
통도사(주지 현문 스님)는 4월5~7일 경내 금강계단에서 ‘불기 2566년 보살계 산림’을 봉행한다. 통도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매년 열어온 보살계 산림을 지난 2020년 취소한 바 있다. 지난해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온·오프라인으로 법회를 봉행, 보살계 산림을 원만히 회향하며 코로나 시대에 맞는 안전 법석의 롤모델을 제시했다. 이에 올해도 보살계 산림의 여법한 봉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통도사는 오랜 역사를 가진 보살계 산림의 전통을 잇는 원력으로 10회 이상 동참한 불자에게 5회 단위로 기념패 또는 메달을 증정하고 지계 실천을 격려한다. 10회, 15회, 20회를 성만한 불자에게는 메달, 25, 30, 35, 40회 참여한 불자에게는 성만패가 수여된다. 해당 횟수에 이른 불자는 4월1일까지 보살계첩 또는 메달을 지참해 사전 접수하면 된다. 또 영축총림 통도사 재적 스님을 대상으로 장학승을 선발, 영축장학회 장학금 전달식도 갖는다.
산림 기간의 회향일인 4월7일 오전10시30분 설법전에서는 조계종 고시위원장이며 동명대 석좌교수인 부산 해인정사 주지 수진 스님의 역서 ‘화엄경청량소초(운주사)’ 출판 봉정식도 마련된다. 수진 스님은 통도사 보살계 산림 삼화상 가운데 교수아사리를 맡아 통도사 전계대화상 혜남, 갈마아사리 지안 스님과 함께 계단을 증명한다.
이번 보살계 산림 법석 역시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하며 법회를 진행한다. 기간 중에는 계단을 증명하는 삼사 칠증사 스님들도 설법과 설계 이외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법회는 매일 오전 9시30분부터 봉행되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오후에는 진행되지 않는다. 대중공양을 생략하며 실시간 온라인 법회를 병행해 안전성을 더한다. 이밖에도 통도사는 동참 불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부산 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 1번 출구 앞에서 오전 8~9시 차량을 운행한다.
보살계는 대승불교 보살이 지켜야 할 계율이다. 고려 시대에는 매년 6월15일 정기적으로 궁중에서 보살계 도량을 열어 왕이 보살계를 받고 스스로 불제자임을 다짐했다고 전한다.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에도 계단이 설치된 큰 사찰에서는 매년 보살계 수계식이 봉행된다.
통도사는 646년 신라 자장율사가 스님들의 수계의식을 봉행하는 금강계단을 쌓아 법맥을 이어 온 ‘계율의 근본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통도사 보살계 산림은 해마다 음력 3월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봉행돼 왔다. 이번 수계산림 법회에는 영축총림 전계사 혜남 스님을 비롯해 3사 및 7증사 스님이 법좌에 오른다. 스님들은 ‘범망경’을 바탕으로 보살계에 해당되는 10중계(重戒) 및 48경계(輕戒)를 3일간 설한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은 “보살계 산림은 불성의 자리에서 수계 공동체를 이루는 청정 법석”이라며 “계율을 새기는 이 자리가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원력을 모으는 것은 물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코로나 시대 지계 실천의 가치를 새기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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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26호 / 2022년 3월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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