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장’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 제2차 1년 결사 결제법회

3월26일, 20명 수좌 스님 용맹정진 발원 3월17일, 1차 1년 결사 해제…스님 12명 재 입방 조실 진제 대종사 “오직 안목자(眼目者) 배출에 전념”

2022-03-26     주영미 기자

 

선대스님들의 전통 수행방식에 따라 엄격한 청규를 실천하며 한국불교 선 수행 전통계승을 발원한 경남 남해 성담사 선림선원이 개원 1주년을 맞아 제2차 1년 결사에 돌입했다.

성담사(조실 진제 대종사, 주지 도민 스님)는 3월26일 선림선원 개원 1주년 및 선림선원 제2차 1년 결사 결제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석에는 조계종 제14대 종정 임기를 마친 성담사 조실 진제 대종사를 비롯해 제2차 결사에서 1년 용맹정진을 발원한 20명의 수좌 스님과 재가 수행자 등이 참석해 여법한 정진을 발원했다.

 

성담사 조실 진제 대종사는 법어에서 “금일은 성담사 선림선원 1년 결제 두 번째 결제일”이라며 “지난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정진한 것은 가상한 일이나 화두가 순일이 되지 않는다면 견성과는 거리가 멀다”며 “산승이 이곳에 성담사를 창건한 것은 오직 안목자(眼目者)를 배출하기 위함”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스님은 “금생에는 반드시 대오견성하리라는 각오로 모든 반연과 습기, 시비와 분별을 내려놓고 뼈골에 사무치는 간절한 마음으로 애를 쓰고 애를 써서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면 가고, 오고, 보고, 듣는 것을 다 잊고 시간이 흘러도 흐르는 줄 모르는 일념삼매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며칠이고 몇 달이고 있다가 홀연히 의심 덩어리가 타파되면 모든 부처님과 역대 도인께서 베풀어 놓으신 백천 법문 가운데 어느 것을 들어 묻더라도 전광석화(電光石火)로 척척 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성담사는 ‘참선 수행도량을 창건해 옛 선사들의 가르침을 잇는 간화선 수행공동체를 만들겠다’는 진제 대종사의 원력에 따라 건립됐다. 지난 2021년 3월27일 제1차 결사 결제법회를 시작으로 용맹정진에 돌입한 스님들은 1년 동안 일체 산문 출입을 제한한 채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예불부터 밤까지 하루 10시간 이상 정진을 이어왔다.

무엇보다 지난 3월17일(음력 2월15일) 1차 결사를 원만 회향한 20명의 스님 가운데 12명이 2차 결사에 다시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1차에 이어 2차 결사에 방부를 들인 스님들은 성담사에서 최소 3년 결사에 동참한다는 각오다. 또 2차 결사를 통해 새롭게 입방한 수좌 스님 8명의 면면도 쟁쟁하다는 것이 성담사 측 설명이다. 3년 무문관 정진을 마치고 성담사에 방부를 들인 스님이 있는가 하면 오랜 해외 전법의 원력을 정진으로 이어가기 위해 가부좌를 튼 스님도 있다. 2차 결사에 든 수좌 스님 20명은 성담사의 가풍에 따라 이날부터 1년 동안 하루 10시간 이상 정진을 이어간다. 


성담사 시민선방인 국민선원의 수행 열기도 상당하다. 국민선원의 경우 하안거, 동안거 3개월씩 정진을 이어왔다. 현재 수행자들의 요청에 따라 산철 결제도 진행 중이다. 방부를 들인 재가 수행자만 25명에 이른다. 시민선원 역시 스님들과 같은 일정으로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또 성담사는 음력 24일마다 관음재일 법회 및 성담사에 인접한 방생터에서 방생 기도를 봉행하며 정진의 원력을 자비행으로 회향하는 법석도 매월 봉행한다. 

 

성담사 주지 도민 스님은 “그동안 제방의 여러 스님은 물론 재가 선객까지도 성담사를 찾아와 공부를 점검받았으나 흡족할 답을 내놓으신 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며 “조실 스님의 법력과 수좌 스님들의 원력으로 이번 2차 결사는 더욱 성성하고 활발발한 정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스님은 “쟁쟁한 수좌 스님과 신심과 원력을 갖춘 재가불자까지 60여 사부대중이 수행 공동체를 이루는 성담사의 정진 열기가 코로나의 어려움을 물리고 한국불교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염원한다”고 전했다.

 

성담사는 진제 대종사가 옛 선사들의 가르침을 잇는 간화선 수행 공동체 운영의 원력과 국내외 참선 수행자 양성을 위한 발원으로 스님의 고향인 경남 남해군 삼동면에 창건한 참선 수행도량이다. 2017년 터를 결정한 이듬해인 2018년부터 다리를 놓고 축대를 쌓아 진입로를 조성하는 등 불사를 진행하기 위한 기반을 닦았다. 
 

 

2019년 4월 개토식을 봉행하며 시작된 불사는 요사채, 공양실, 염화실, 법당, 선원 조성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7월14일 관세음보살 점안식, 8월13일 대웅전 봉불식을 봉행하며 여법한 도량의 사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3월27일에는 스님들의 결사수행 선방인 선림선원 개원과 함께 1년 결사에 돌입, 지난 3월17일(음력 2월15일) 1차 1년 용맹정진을 회향했으며 26일 2차 1년 결제에 들었다. 스님들의 결사 정진과 더불어 극락전, 신도 요사채, 종각, 국민선원, 불조심인 등이 잇따라 조성됨에 따라 2021년 11월28일 ‘민족화합 조국평화통일 대범종 타종식 및 대작불사 회향 대법회’가 봉행됐다. 성담사의 전체 면적은 39600㎡(1만2000평)에 달한다.
 


남해=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27호 / 2022년 4월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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