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인수위 측과 첫 만남…“상호 지속 협의” 약속

4월8일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서 “전통사찰 규제 등 불교 현안 해결 차기 정부 우선 국정과제 채택”요구 인수위 “불교계 의견 반영하겠다”

2022-04-08     권오영 기자

조계종 대표단이 대통령 인수위 측과 첫 회의를 갖고 “향후 대선공약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될 수 있도록 상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앙종회 ‘불교정책 공약이행 특별’(불교공약 특위) 위원장 혜일 스님을 비롯해 관음사 주지 허운, 중앙종회의원 선광, 총무원 기획실장 법원 스님으로 구성된 조계종 대표단은 4월8일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김도식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 등과 만나 비공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참석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인수위 측이 윤석열 당선인의 대선공약 가운데 우선 국정과제 선정을 앞두고 조계종 측과 불교계 공약이행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계종 대표단은 회의에 앞서 최근 소관 상임분과위원회를 통과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 국민의힘 측의 반대로 국회 법사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뒤 “불교계로서는 전통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각종 규제, 문화재사찰 전기요금체계를 비롯한 전통사찰에 부과되는 재산세 및 종부세 등 각종 세제, 국립공원 등에 대한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인수위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은 “현재 인수위는 당선인이 대선과정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내용들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향후 어떤 방향으로 국정과제를 만들어 갈지를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특히 공약 가운데 단기, 중장기로 추진할 내용에 대한 분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교계 요구사항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추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의견을 조율하자”고 말했다고 참석 관계자는 전했다.

불교공약 특위위원장 혜일 스님은 “오늘 만남은 상견례를 겸한 자리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된 것은 없다”면서도 “대선과정에서 조계종이 후보 측에 전달한 ‘정책 자료집’과 윤 후보의 불교공약을 중심으로 인수위 측과 앞으로 3~4회 더 만남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위 차원에서 윤석열 후보가 자신이 발표한 공약을 잘 이행하는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며 “공약에 담기지 않았더라도 불교현안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개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28호 / 2022년 4월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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