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성보박물관, 신축이전 기념 힐링 산사음악회 연다

7월3일, 범어사 순환도로 상마마을 성보박물관 앞 특설무대 지난해 11월 원만불사 회향기념…코로나19 지친 시민 위로 불자국악인 김영임·인기가수 알리 등 희망의 무대 펼칠 예정 바리톤 김동규·GL아카펠라팀·세종국악단도 출연 화려한 연주 박물관 내 대웅전 영산회상도 사리 친견…‘삼국유사’ 전시

2022-06-24     주영미 기자

지난해 말 신축이전 불사를 원만히 마치고 개관한 금정총림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에게 희망을 전하는 한 여름밤의 산사음악회를 펼친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경선 스님) 성보박물관(관장 환응 스님)은 7월3일 오후7시 범어사 순환도로의 상마마을에 위치한 성보박물관 앞 특설무대에서 ‘범어사 힐링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박물관의 신축이전 개관을 기념하고 극심했던 코로나19로부터 일상회복 중인 시민과 불자들의 지친 심신을 음악으로 위로하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열린다. 

무엇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범어사 순환도로를 기준으로 위쪽으로는 범어사 선문화교육관, 아래 방향으로는 ‘범리단길’로 불리는 금정산 카페 명소가 즐비한 상마마을의 중심에 자리한다. 휴식을 선물할 최적의 장소에 위치한 것은 물론 불교 전통문화와 예술의 환희심을 전하고 금정산의 녹음과 청아한 저녁 하늘을 벗 삼아 누구에게나 열린 음악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음악회의 사회는 박민설 KNN 아나운서가 맡았다. 세종국악단의 개막 연주로 문을 열며 마리톤 김동규 씨가 가곡 등을 노래, JGL아카펠라팀이 하모니를 선사한다. 불자 국악인 김영임 씨가 우리 가락을 펼치며 흥겨움을 더하고 마지막 무대는 인기가수 알리의 화려한 무대가 전개된다. 음악회 중에는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영상으로도 소개된다.
 

불자국악인 김영임 씨.
바리톤 김동규 씨.
인기가수 알리.

 

이번 음악회와 관련해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6월17일 교계언론 간담회를 갖고 산사음악회의 취지와 박물관 운영 방향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장 환응 스님은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금정총림의 숙원 불사로 수많은 사부대중의 관심 속에서 지난해 말 원만하게 신축 이전 불사를 마치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님은 “코로나19가 완화되고 계절적으로도 야외 행사가 적합한 시기를 맞아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산사음악회를 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사찰 박물관 중 국내 최대 규모, 국·보물을 소장한 박물관의 위상에 맞게 성보의 보존, 관리, 전시, 기증의 폭을 확장해 나갈 것이며 시민과 불자들을 위한 문화 예술의 공간, 인문학 교육의 장, 힐링을 체험하는 곳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1층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대웅전 영산회상도를 소개하는 박물관장 환응 스님.

무엇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MZ 세대를 위한 젊은 박물관’을 추구한다. 관장 환응 스님과 이현주 부관장 모두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박물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문화재 전문가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성보박물관 소속 학예사 역시 20~30대가 주축이 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대학 문화재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예비 학예사들도 전시 보조, 박물관 안내 등에 참여한다. 기존 사찰 박물관이 갖는 고정된 틀을 벗어나 불교의 전통 속에 새로움과 미래의 희망을 담기 위해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채로운 노력을 펼친다는 것이 범어사 성보박물관이 지향하는 바다. 

한편 범어사는 통일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 10찰 중 한 곳으로 14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이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지난 2003년 범어사 경내 처음 문을 열고 운영돼 오던 중 수장고의 한계와 전시 공간의 협소함 등으로 인해 확장과 이전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이 숙원 불사의 원력을 모아 현 위치인 범어사 상마마을 선문화교육관 아래 부지에 박물관을 신축했으며 지난 2021년 11월16일 이전 개관식을 봉행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지난 2021년 11월16일 신축이전 개관식을 봉행했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신축 박물관은 연면적 2,959㎡ 규모로 총 2층,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특히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국내 사찰 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1층 상설전시관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 권 4~5,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범어사 사천왕도’를 비롯해 공간의 제약으로 전시할 수 없었던 가치 있는 불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보로 지정된 범어사 삼국유사 권 제4~5. 법보신문 자료사진.

2층 기획전시관에서는 ‘범어사 삼불연’, ‘범어사 황실축원 장엄수’ 등 범어사의 다양한 공예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박물관 내 중정에서는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에서 발견된 사리 친견도 가능하다. 현재 비어있는 2층 기증전시실 역시 하반기 새로운 전시를 준비 중이다. 

박물관 내 중정에서는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에서 발견된 사리 친견도 가능하다. 법보신문 자료사진.

이밖에도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범어사의 전적(2018)’, ‘범어사의 전각(2019)’, ‘범어사의 불화(2020)’, ‘범어사의 불상(2021)’ 등 소장 유물 도록을 제작해 박물관 소장 유물의 데이터베이스화 작업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특히 유물의 보존관리를 위해 보존보수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물론 국보로 지정된 ‘삼국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매일 오전9시30분부터 오후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무일이다. 
051)508-6139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38호 / 2022년 6월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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