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화합승가회, “보운 스님 주지후보 추천 반대”

8월9일, 부산 농심호텔에서 기자간담회 ‘금정총림 임회 결정에 대한 입장’ 발표 방장 스님 위의 훼손하는 발언 논란도

2022-08-09     주영미 기자

동산화합승가회가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이 총무국장 보운 스님을 차기 주지후보로 추천한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동산화합승가회는 8월9일 부산 농심호텔 9층 VIP라운지에서 교계언론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8일 금정총림 임회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동산화합승가회는 입장문에서 “방장 지유 스님의 반문중적 작태인 보운주지 지명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경선 주지와 지유 방장 스님이 공모하여 문중의 전통을 유린한 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산문도 97명은 산중총회준비위원회를 소집하여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문도대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는 동산화합승가회를 대표해 공동대표 도관, 혜진, 간사 석산, 범혜, 도명 스님 등 5명이 참석했다.

동산화합승가회는 “지금까지 오직 (동산 스님의) 제자로만 사자상승(師資相承)되어오고 있으며 타문중의 건당제자(建幢弟子)가 총림 주지로 내정된 사례는 유래가 없었고 인정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보운 스님의 건당 이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동산화합승가회는 “주지 지명 후 임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는 총림법을 어기면서까지 지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운 스님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동산화합승가회의 입장을 반박했다. 스님은 건당제자 이력에 대해 “화합을 위해 모였다고 밝힌 스님들께서 오직 동산 스님의 직계 제자와 그 제자 스님만 주지로 인정하고 건당제자를 배척한다는 것은 모순이며 일불제자로 화합하자는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총림법 위반 주장에 대해서도 “총림법 제16조 1항에 따라 임회에서는 주지 후보추천에 관한 심의 사항을 다룬다고 규정돼 있다. 이번 임회에서 충분한 심의가 진행됐고 주지후보 추천권을 지닌 방장스님께서 최종 결정하셨다”며 “동산화합승가회에서 총림법상 주지후보 추천에 대한 ‘심의사항’을 ‘심의의결사항’으로 잘못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동산화합승가회가 입장문에서 금정총림 방장 스님의 고유권한인 총림 주지후보 추천을 두고 ‘방장 지유 스님의 반문중적 작태’ ‘지유 방장 스님이 공모해 문중의 전통을 유린한 것’ 등의 표현은 문중 최고 어른이자 총림 방장 스님의 위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44호 / 2022년 8월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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