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정상화 대책위, 범어문도 총회 개최
8월30일, 범어사 보제루서 스님 251명 참석해 진행 보운 스님 “종헌종법에 근거해 정당하게 요청해야”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범어문도 총회를 열고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의 불신임을 결의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8월30일 금정총림 범어사 보제루에서 ‘금정총림 정상화를 위한 범어문도 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원두, 흥교, 선래, 대성 스님 등 동산 대종사의 1대 상좌 스님들과 정여, 수불, 선재, 종훈, 범산, 법안, 범일, 정오, 무관, 도관, 강하, 상화, 성공 스님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참석 스님은 251명이다. 총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성원보고, 경과보고, 입장문 발표, 총회 의장 선출, 안건 상정, 결의문 낭독, 인사말, 사홍서원 등으로 전개됐다.
이날 대책위는 ‘결의문’에서 “△화합 승가를 유린하고 총림을 독단으로 운영한 경선 스님은 대중 앞에 참회하라. △동산 대종사의 정신을 훼손한 스님들은 금정총림을 당장 떠나가라. △범어문도 동의 없는 보운 주지는 책임지고 사퇴하라. △금일의 범어 문도는 동산 대종사의 정신이 금정산에 우뚝 설 때까지 쉼 없이 정진하자.”라고 주장했다.
은하사 회주 대성 스님이 의장을 맡아 진행된 총회는 ‘문중 공의를 무시한 금정총림 주지 불신임의 건, 문중 화합을 깨트린 자들에 대한 갈마의 건(갈마단 구성), 금정총림 발전과 문도 화합을 위한 대책의 건’ 등을 안건으로 채택했다. 참석 대중은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의 불신임을 결의한 데 이어 흥교, 원두, 대성, 선래, 홍선, 종훈, 화랑, 천제 스님으로 비구 스님 임시 갈마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종훈 스님이 진행한 문도 화합 대책의 건에서는 대책위원의 범위를 동산 문도에서 금정총림 재적 스님으로 확대를 결의했다. 종훈 스님은 “오늘 문중 스님의 과반수 이상 모였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결의되는 사항은 합법적”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산중총회 준비위원회와 방장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방장 스님은 총림의 화합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고 각서도 쓰는 분을 모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사말에서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은 “범어사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깊이 참회드린다”며 “주지 스님이 빨리 결단을 내리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여여선원장 정여 스님도 “깨달음을 구하는 것보다 소중한 것이 문중의 화합과 질서”라며 “반드시 우리의 노력이 성취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은 “종헌종법에도 없는 문도총회라는 이름으로 다수의 스님이 위압감을 주면서 주지를 사퇴하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진정으로 대화하고 싶다면 방장 스님의 뜻을 받들고 종헌종법에 근거해서 정당하게 요청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것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47호 / 2022년 9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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