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 당선
중앙선관위, 9월1일 당선증 교부 선거제도 도입 후 첫 무투표 당선 ‘조용한 선거’ 여론 수렴된 결과 원로회의, 2일 총무원장 인준 논의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에 진우 스님이 당선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세영 스님은 9월1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진우 스님의 총무원장 당선을 확정짓고, 당선증을 교부했다. 이에 따라 진우 스님은 1994년 총무원장 선거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무투표 당선된 총무원장이 됐다.
진우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취임까지 원로회의 인준절차만 남겨뒀다. 원로회의는 9월2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70차 회의를 열어 37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진우 스님에 대한 인준을 논의한다. 단독후보로 사실상 추대된 만큼 원로회의의 인준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우 스님은 원로회의 인준을 거치면 9월28일 제37대 총무원장으로서의 공식임기를 시작한다.
진우 스님의 총무원장 무투표 당선은 선거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종단 내부의 여론이 모아진 결과다. 특히 역대 총무원장 선거가 과열되면서 큰 혼란을 초래하고 이로 인해 조계종과 불교계가 세간으로부터 따가운 비판에 직면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종단 내부에서는 일찌감치 단일후보로 투표 없이 새 총무원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조계종 24개 교구본사주지들은 8월3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종단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단일후보로 추대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진우 스님과 더불어 유력후보로 거론되던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불출마’를 표명하면서 진우 스님의 단일후보론이 힘을 얻었다. 여기에 조계종 중앙종회 종책모임 불교광장 소속 화엄·무량·법화·금강회와 비구니 종회의원들이 8월9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우 스님 지지’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세는 굳어졌다.
진우 스님은 8월11일 후보등록 마감결과 단일후보로 확정됐고,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자격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당선이 결정됐다.
진우 스님은 이날 “그동안 선거가 끝나면 당선증을 받고, 고불식을 거쳐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는 것이 관례였지만 단독후보로 출마해 당선이 결정되면서 일정을 미루게 됐다. 내일 원로회의 인준과 고불식을 거쳐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구체적인 종단운영계획을 밝히겠다”며 “저의 당선증을 받는 자리에 많은 스님들이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짧게 말했다. 진우 스님은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10월 보현사에서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8년 8월 통도사에서 청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용흥사, 백양사 주지와 재심호계위원, 총무원 사서실장, 호법부장, 기획실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교육원장 등을 역임했다.
진우 스님은 9월2일 원로회의 인준 직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봉행하고, 이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47호 / 2022년 9월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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