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광화문광장 사과…“바로잡겠다”
9월17일, 조계사서 당선인 진우 스님 예방 진우 스님 "보우 처벌, 역사 사실과도 달라" 오 시장 "불교 역사 관심 갖고 수정하겠다" 조계종-서울시, 협의체 구성해 9월말 출범 가톨릭성지간판, 서소문공원 등 대응 예정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 스님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광화문광장 역사왜곡'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바로 잡겠다"고 사과했다. 또 광화문광장 시복 터와 바닥돌, 서울 유적지와 관광지에 세워진 가톨릭 성지 간판, 서소문 역사공원과 관련해서는 조계종과 서울시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월17일 오전 조계사에서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광화문광장 역사물길에 실수가 있었던 부분을 바로 잡아 나겠다"며 개선의지를 피력했다.
이 자리에서 진우 스님은 "어제(16일) 광화문광장을 다녀왔다"며 "‘보우스님 처벌’ 문구는 역사적인 사실 관계도 다르다. 유생들의 배불상소와 유림들의 질시로 제주에 유배된 뒤, 제주목사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었으나, 당시 왕명이나 조정의 공식적인 처벌은 아니었다. 이에 대해 퇴계 이황도 매우 분개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시대 한양 천도를 주도했던 무학 대사의 역할도 서술돼 있지 않고 광화문광장 역사서술에 많은 부분이 아쉬웠다. 언제 표기가 되었든, 시장님이 현직에 계시니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또 “아직 (총무원장으로)취임 전이고 현 총무원장스님께서 말씀하셔야 하는게 옳지만 현재 종교지도자들과 해외일정이 있으신 관계로 제가 관심을 갖고 이야기 하게 되었다. 김대건 신부는 ‘순교’로 보우스님은 ‘처벌’로 표현한 것은 명백한 역사왜곡으로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시장은 “광화문 역사물길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불교역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고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계종은 광화문광장 역사물길 수정안을 서울시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광화문광장 시복 터 안내 간판과 바닥돌, 서울 유적지와 관광지에 세워진 가톨릭 성지 간판, 서소문 역사공원과 관련해 서울시가 조계종과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9월 말 출범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당선인 진우 스님을 비롯해 취임준비위원장 호산 스님, 대변인 성화 스님, 수행단장 원명 스님, 오세훈 서울시장, 오신환 정무부시장, 여장권 균형발전본부장, 주용태 문화본부장이 참석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50호 / 2022년 9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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