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표충사, 제558회 사명대사 추계향사 봉행

10월1일, 경내 표충서원  서산·사명·기허대사 호국정신 새겨 불교 종사영반…유교 석전의례 

2022-10-05     주영미 기자

사명대사 호국성지 밀양 표충사에서 불교도와 유교도가 함께 서산(西山), 사명(四溟), 기허(騎虛) 대사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추계향사가 봉행됐다.

표충사(주지 진각 스님)는 10월1일 경내 표충서원에서 ‘제558회 표충사 사명대사 추계향사’를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 통도사 주지 원산 대종사,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 등 대덕 스님들과 박일호 밀양시장, 정정규 밀양시의회 의장, 이원효 성균관유도회 밀양시지부 회장과 회원, 사명대사 문중 후손들과 밀양 시민, 불자 등이 참석했다. 향사는 명종으로 시작을 알렸으며 삼귀의례, 반야심경, 종사영반과 헌다, 헌향, 헌화 의식이 이어졌다. 이어 박일호 밀양시장이 초헌관을 맡은 가운데 유교식 제향인 석전의례를 올렸다. 추모사, 인사말,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됐다.

전 통도사 주지 원산 스님은 추모사에서 “코로나19가 마무리되었다고 하더라도 경제난과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사명대사의 위국 애민 정신을 더욱 절실하게 새겨야 할 것”이라며 “국민 모두 화합으로 번영의 미래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표충사 주지 진각 스님도 인사말에서 “청초한 가을날 원근 각지에서 참석해주신 여러 스님과 불자 여러분 그리고 오늘의 향사를 위해 정성을 다해 의식을 진행해 주신 성균관유도회원과 밀양시 모든 관계자께 감사드린다”며 “대사의 가르침을 새기는 이 소중한 법석이 종교 화합 나아가 우리나라의 소통과 발전에 기여하는 장으로 지속되길 바란다”고 취지를 전했다.

박일호 밀양시장 역시 “우리 시는 밀양 아리랑 축제, 사명대사 생가 복원 등을 통해 사명대사 선양 사업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며 “표충사와 함께 사명대사의 호국정신을 기리며 누구나 찾아와 호국의 역사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발원했다.

표충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사명 대사의 충훈(忠勳)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표충사당(表忠祠堂)이 있는 도량이다. 사명당 송운대사를 비롯해 스님의 스승인 청허당 서산대사, 임진왜란 때 금산(錦山) 싸움에서 전사한 기허당 영규대사의 영정이 나란히 봉안돼 있다. 매년 봄과 가을마다 불교식 추모의례와 유교식 제례를 통해 세 스님의 호국 정신을 선양해 왔다. 

 

밀양=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52호 / 2022년 10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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