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 “과거 발언으로 심려 끼쳐 죄송”

1월12일 법보신문에 입장문 전달 “발언과 처신에 신중하지 못한 점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 밝혀

2023-01-12     권오영 기자
김 의원은 1월12일 법보신문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기독교계 행사와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으로 불교계와 국민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NATV 국회방송 캡처.

“성공한 기독 정치인의 모델을 만드는 것이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자 나의 소명”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해당 발언이 논란을 빚자 돌연 사과했다.

김 의원은 1월12일 법보신문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기독교계 행사와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으로 불교계와 국민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울산시장 시절이나 의정활동에 있어 제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가치를 앞세워 종교 편향행위를 해오지 않았다고 자부한다”면서 “불교계 행사와 인터뷰에서도 지혜와 자비의 부처님 가르침을 늘 마음에 간직하면서 지원활동을 해왔다. 타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당연한 것이며 공무수행에 있어 특정 종교편향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저의 과거 발언이 본의와는 달리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종교편향 행위로 비쳐졌다면 저의 발언과 처신에 신중하지 못한 점이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며 “앞으로도 종교평화와 종교의 보편적 가치가 구현되는 정치와 정책개발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밝힌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김 의원은 과거 개신교 종교행사에 참여해 ‘정교분리’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에 이어 “정치권에서 기독정신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갈 기독 정치인들을 양성·배출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밝히는 등 기독교 편향적인 발언들을 쏟아내 논란을 빚었다. 특히 김 의원이 보수기독교계를 대표하는 대형목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데다 교회장로인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그를 지지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여당 내에서 노골적인 종교편향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단·상임분과위원장·특별위원장(중앙종회)은 1월11일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의 과거 종교편향적 발언에 대해 지적하면서 “정교분리 원칙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될 뿐 아니라 특수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지켜야할 품위유지 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교분리 원칙을 부정한 발언 및 종교편향적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면서 “정교분리 원칙을 부정하고 기독교에 편향된 신념을 고수하고자 한다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교회 장로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의원은 “추후 대덕스님들을 직접 찾아 뵙고 저의 진심과 향후 행보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다음은 김기현 의원이 법보신문에 보내 온 입장문 전문.

죄송합니다.

기독교계 행사와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으로 불교계와 국민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 드려 매우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울산시장 시절이나 의정활동에 있어 제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가치를 앞세워  종교적 편향행위를 해오지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불교계 행사와 인터뷰에도 지혜와 자비의 부처님 가르침을 늘 마음에 간직하면서 지원활동을 해왔습니다. 타종교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당연한 것이며 공무수행에 있어서 특정종교 편향은 없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과거 발언이 본의와는 달리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종교편향 행위로 비쳐졌다면 저의 발언과 처신에 신중하지 못한 점이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는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앞으로도 종교평화와 종교의 보편적 가치가 구현되는 정치와 정책개발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는 다짐을 밝혀둡니다.

추후 대덕스님들을 직접 찾아뵙고 이같은 저의 진심과 향후 행보에 대해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665호 / 2023년 1월 1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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