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계종 출가자 61명…10년 만에 71% 감소
정운 스님, 227회 임시회 종책질의 교육원, 최근 10년 출가자 현황공개 2012년에 142명이던 사미 수계자 10년 만에 31명으로 급감…78% 감소 이번 임시회 종책질의는 모두 11건 정덕 스님 “‘칠백의총’ 왜곡 바로잡아야”
지난해 조계종으로 출가한 스님이 6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만에 71% 줄어든 것으로 출가자 감소에 대한 종단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계종 교육원이 227회 임시중앙종회에 제출한 중앙종회의원 정운 스님의 종책질의 답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출가자는 총 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과 9월, 5급 승가고시에 합격해 사미(31명)·사미니(30명)계를 수계한 스님을 합한 결과다. 2012년 총 212명(사미 142명, 사미니 7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0년 만에 71% 감소한 수치다. 2020년까지 세 자릿수를 유지하던 출가자 수가 두 자릿수로 내려왔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사미니계 수계자의 감소와 더불어 사미 수계자의 감소도 급격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사미니 수계자가 사미 수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사미니 수계자의 감소가 눈에 띄었지만, 이번 통계 결과 사미 수계자의 감소폭이 사미니에 비해 오히려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
2012년 142명이던 사미 수계자는 이듬해 163명으로 소폭 상승하다, 2014년 140명, 2015년 130명, 2016년 104명에 이어 2017년 94명, 2018년 70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종단 차원의 출가장려책이 속속 발표되면서 2019년, 2020년 97명, 98명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2021년 다시 68명으로 급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역대 최소인 31명을 기록했다. 2012년에 비하면 78% 감소한 수치다.
사미니 수계자들의 감소세도 꾸준하다. 2012년 70명에서 2013년 73명, 2014년 86명, 2015년 74명으로 70명대 수준을 유지해 왔지만 2016년 53명으로 감소했다. 이어 2017년 57명, 2018년 52명으로 50명대를 유지하다, 2019년 46명을 거쳐 2020년 33명, 2021년 31명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조계종 출가자의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교육원은 “출가자 증대를 위해 종무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종단의 출가자 홍보자료를 정비해 출가자의 위상 및 활동의 긍정성을 담은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청장년층의 진로와 고민의 현장을 찾아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각 교구본사 교무국장들과의 협업을 통해 중도 퇴방하는 행자들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또 문화재청의 역사왜곡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칠백의총’문제와 관련해 종단의 대응을 촉구하는 종책질의도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중앙종회의원 정덕 스님은 문화부에 대한 종책질의에서 “금산 칠백의총은 임진왜란 당시 의승장 영규대사와 의병장 조헌이 800여명의 의승과 700여명의 의병을 이끌고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것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칠백의총기념관’은 의병장 조헌을 선양하는 기념관일뿐 영규대사나 의승군에 관한 얘기는 찾아볼 수 없다”며 “‘선조실록’ 등 많은 사료에 영규대사가 의승을 이끌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투에 참전한 역사적 사실이 있음에도 이를 누락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또 “승병장영규대사기념사업회는 칠백의총 기념관에 영규대사와 의승군의 역사를 조명하는 안내판을 세우고, 칠백의총 사적명칭을 의승까지 포괄할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할 것을 문화재청에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총무원의 대응방안”을 질의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영규대사를 비롯한 호국의승의 활약과 충절이 왜곡, 축소되지 않도록 2월15일 문화재청과의 정책협의회에서 해당 내용을 긴급 현안으로 공유하고 개선을 요구했다”며 “3월7일 문화재청에 공문을 발송, 칠백의총 유적 종합정비과정에서 ‘승장사 복원’과 ‘호국의승에 대한 별도의 국가제향 실시’를 요구한 바 있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또 “칠백의총 내 승장사 복원 등 호국의승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올바르게 전승되도록 문화재청과 적극 논의하겠다”며 “승병장영규대사기념사업회 등 유관단체와도 적극적인 소통과 협조를 통해 영규대사를 비롯한 의승의 호국정신과 충절이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이번 임시회에서는 ‘구족계 미수지자에 대한 현황파악 및 특별구족계 시행 촉구’(심우 스님), ‘선학원 정상화 방안 마련 촉구’(정운 스님), ‘세종 광제사 및 전통문화체험관 관리 일원화’(도심 스님) 등 종단 현안과 관련한 11건의 종책질의가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75호 / 2023년 4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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