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영규대사·800의승 명예회복 나서야”
중앙종회, 4월3일 촉구결의…특위 구성 초심호계원장에 보림 스님 선출 등 각급 위원회 인사안도 만장일치 가결 쌍계총림 해제·광제사 직영사찰로 지정 ‘서산 부석사 관음보살상 환수촉구’결의 회기 앞당겨 227회 임시중앙종회 폐회
“영규대사와 의승에 대한 국가적 재평가를 통해 의병사를 새로 써야 한다. 칠백의총도 의승을 포함하는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 영규대사와 800의승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4월3일 227회 임시회를 열어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 나섰다 목숨을 잃은 영규대사를 비롯한 800의승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중앙종회는 또 ‘영규대사 및 800의승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
중앙종회는 이날 결의문에서 “영규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처음으로 승병을 일으켜 800의승을 이끌고 육상전투의 최초 승리인 청주성을 탈환했고, 금산전투에서 의승의 고귀한 희생으로 왜군의 호남진입을 막는 큰 공을 세웠다”며 “그러나 금산전투에서 산화한 800명의 승군은 순국한지 4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 공훈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조헌 등 700의병만 추모하고 의승은 배제한 반쪽짜리 선양사업만 하고 있다”며 “이에 영규대사와 인연이 있는 옥천 가산사, 금산 보석사, 공주 마곡사, 갑사, 장성 백양사 등의 사찰이 20여년간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종회는 또 “영규대사를 비롯한 의승들의 위민호국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기 위해 정부는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영규대사와 의승을 위한 사당, 승장사를 복원하고 순국충혼 위령탑 ‘팔백의승탑’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문화재청은 행정편의주의로 의승공적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때문에 중앙종회는 “호국정신 함양과 의승의 명예회복을 위해 현 정부에 시정을 촉구한다”며 “법무부장관, 국방부 장관, 국가보훈처장, 문화재청장은 일제강점기 민족정신을 말살하려는 총독부 식민지 정책강화로 훼손된 영규대사와 800의승의 역사를 바로 잡아 달라. 영규대사와 800의승의 명예를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종회는 영규대사 및 800의승 명예와 예우를 위한 종단 차원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 특별위원회 구성의 건을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특별위원회는 9인으로 구성하며 위원장에는 정덕 스님이 선출됐다.
중앙종회는 인사안도 상정하고 가결했다.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로 선출되면서 사직한 초심호계원장 도신 스님의 후임에는 현 초심호계위원 보림 스님을, 초심호계위원 보림 스님의 후임에는 지수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또 6월21일 임기만료되는 법규위원장 혜경 스님을 재선출했다. 또 법규위원 정상·도일 스님에 대해서도 재선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에 태성 스님과 득우 스님이 재선출됐고, 정견 스님의 입적과 본오 스님의 임기만료에 따라 공석이 된 소청심사위원에는 성구 스님과 자성 스님이 각각 선출됐다. 탄탄 스님의 사직과 정운, 도림, 설도 스님의 임기만료에 따른 새 종립학교관리위원으로는 탄하, 정관, 원각, 설도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중앙종회는 이어 대종사 법계 특별전형 동의의 건을 상정하고 혜자(직할교구)·진허(마곡사)·장윤(동화사)·정인(해인사)·영환·지정(이상 범어사)·영배(통도사) 스님의 7명에 대해 “대종사 법계 자격에 이상이 없다”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또 명사법계 특별전형 동의의 건을 상정, 정륜(동화사)·혜안·진광·용운·성월·보선(이상 해인사) 스님의 6명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중앙종회는 이와 함께 학교법인 동국대 및 학교법인 승가학원 임원 추천 동의의 건을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번 임시회에는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 덕문 스님의 후임에 덕문·대진 스님이, 우송 스님 후임에 삼조·본원 스님이 각각 복수 추천됐다. 또 학교법인 승가학원 이사 법산 스님 후임에 종호·청강 스님이, 해주 스님 후임에 해주·원과 스님이, 정안 스님 후임에 탄원·탄우 스님이 각각 복수 추천됐으며, 감사 도성 스님 후임에 향림 스님과 선호 스님이 복수 추천됐다.
중앙종회는 또 쌍계총림 지정해제의 건과 세종 광제사에 대한 직영사찰 지정의 건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쌍계총림이 해제되면서 조계종 총림은 덕숭총림, 조계총림, 팔공총림, 해인총림, 영축총림, 금정총림의 6대 총림으로 줄게 됐다.
중앙종회는 또 불기 2566(2022)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결산 승인의 건도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와 함께 중앙종회는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 촉구 결의문’ 채택의 건을 상정하고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중앙종회는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의 소유권은 부석사에 있다”며 “반드시 본래의 자리로 환지본처될 수 있도록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앙종회는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 촉구 결의문’ 채택을 끝으로 227회 임시회에 상정된 모든 안건을 처리하고 회기를 앞당겨 폐회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76호 / 2023년 4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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