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상 아카데미, 템플스테이로 8주 여정 마무리…“선명상 대중화 앞장설 것”
8월 24~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선명상 템플스테이 진행…150여명 참석 금강 스님 지도하에 걷기 호흡·걷기 명상 “본래 성품 청정하게·분별하는 마음 떠나야” 미래본부, 9월 27~10월 1일 선명상대회 개최 선명상 지도자 양성 집중 프로그램도 준비 중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가 8월 24~25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 선명상 템플스테이를 끝으로 8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템플스테이에 동참한 150여 명의 대중들은 실참을 통해 선명상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선명상 대중화에 앞장서 현대인들 정신적 고통해소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템플스테이는 8월 25일 오전 8시 30분부터 잔디밭에서 진행됐다. 대중들은 잔디밭 위에 앉아 금강 스님이 알려주는 호흡법에 따라 차분히 고요의 세계로 들어갔다.
“호흡은 나를 정화시켜주는 것입니다.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호흡이 길어야 합니다. 잘 비워야 담을 수 있듯이 말입니다. 내쉴 땐 화, 짜증 같은 부정적인 기운을 배출한다는 생각으로 더 길게 집중해봅니다.”
호흡을 통해 마음이 가라앉자 걷기 명상에 돌입했다. 금강 스님은 ‘마음 다해 걷기’‘화두들고 걷기’ 등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스님은 “한 발 한 발 걸을 때마다 마음을 다해서 걸으며 지금 이순간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거나, 몸의 주인은 누구이며 무엇인지 의문을 품으면서 걸어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 너른 잔디밭을 천천히 걸으며 명상했다.
20여분의 걷기 명상이 끝나자 금강·혜민·혜주 스님의 소참법문이 이어졌다.
금강 스님은 “선명상은 자기 본래의 성품을 잘 지키고, 마음의 주인이 돼서 대장부답게 활발하게, 자유자재하게 사는 것이고 부처로 사는 것”이라면서 총무원장 스님이 강조한 육바라밀 수행을 언급했다. 스님은 “육바라밀의 그런 행동이 나오려고 한다면 바로 중도 정견이 있어야 한다”며 “분별하는 마음, 감정을 떠나야 한다”며 선명상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스님은 “한 번 공부했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은 아니다. 강의를 들은 것 자체가 수행자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여러분은 수행자의 길을 가야한다”며 “이번 생에는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올바름으로 향하는 삶을 살고, 향상시키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노력을 매일매일 해야 한다”고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금강 스님은 “수행의 목적은 자비심”이라며 “자비심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마음이다. 때문에 이 자비심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깨달음의 수행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혜민 스님은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서 일어났다가 인연에 따라서 사라질 뿐이다. 그 과정 속 나는 없다. 이것을 깨닫고 나면 어마어마한 자유가 펼쳐진다”고 했다. 혜주 스님도 “지혜를 키우는 상황 속에서 자비를 한 스푼 넣어서 살아가길 바란다”며 “더 따뜻하고 부드럽고 다정하게 자신과 타인을 대한다면 삶이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계종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 스님은 선명상 대중화를 위한 로드맵을 공유하며 대중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성원 스님은 “9월 27일~10월 1일 국제선명상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유명한 명상 지도자를 초청해 대중들에게 실참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또 선명상 지도자 양성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래본부를 중심으로 담양과 안암동에 선명상센터 건립, 선명상 지도자 양성 집중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고 있다.
선명상 아카데미를 수강한 정원주 중앙신도회장 당선자는 “명상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변할 것 같았는데 강의를 들으면 들을수록, 스님이 일러준 방법을 실천할수록 좋은 효과가 있었다”며 “선명상은 포교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대회가 1회에만 그치지 않고 2, 3회 쭉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학규 직할교구신도회장은 “어려운 불교용어가 아닌 쉬운 용어로 풀어서 설명해주시는 강의를 듣고 불교의 희망을 보았다”며 “강의 중에 5초 우선멈춤이 가장 인상 깊었다. 쉬운 방법으로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보니 신도들도 반응이 매우 좋았다. 선명상을 통한 포교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전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