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상, 본래 성품 찾아 마음 주인 되는 길”

2024 불교도 대법회 - 지도자들에게 듣는 ‘선명상 수행’ 금강 스님 “수행 목적 자비심…자비심으로 타인 고통 해방시킬 수 있어” 혜민 스님 “선명상, 올라오는 생각 알아차림하는 것…소유하는 건 없어” 혜주 스님 “지혜 키우는 상황 속 자비 수행하면 행복한 삶 살 수 있어”

2024-09-02     김민아 기자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150여 명의 대중들이 금강 스님의 지도에 따라 호흡명상을 하고 있다. 

8월 27~28일 진행된 ‘사회 리더를 위한 선명상 아카데미 템플스테이’는 9월 28일 2024 불교도 대법회(국제선명상대회)에서 공개될 선명상 프로그램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템플스테이는 조계종 공식 선명상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금강, 혜민, 혜주 스님이 함께해 선명상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템플스테이 이틀 차인 8월 28일 진행된 소참법문에서 스님들은 선명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짚고, 왜 수행을 해야하며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일러주었다.
 

 금강·혜민·혜주 스님이 선명상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금강 스님은 “선명상을 하는 이유는 자기 본래의 성품을 잘 지키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 대장부답게 활발발하게 자유자재하게 살며, 부처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총무원장 스님이 강조한 육바라밀 수행을 언급했다. 스님은 “육바라밀의 행동이 나오려면 중도, 정견이 있어야 한다. 분별하는 마음, 감정을 떠나야 한다”고 선명상 수행에 필요한 요소를 되짚었다.

스님은 특히 “한 번 공부했다고 해서 되어지는 것은 아니고, 강의를 들은 것 자체가 수행자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여러분은 수행자의 길을 가야한다”며 “이번 생에는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고 올바름으로 향하는 삶을 살고, 향상시키는 삶을 살겠다는 노력을 매일매일 해야 한다”고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금강 스님은 “수행의 목적은 자비심”이라며 “자비심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마음이기에 이 자비심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깨달음의 수행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호흡법을 따라하는 대중들.

혜민 스님은 선명상 수행법에 대해 “천천히 하면서 올라오는 생각, 느낌을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고,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벌어지고 있는 상태를 알아차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하면 그동안 내가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내가 내 의지로 어떤 생각을 일으킨게 아님을 알게 된다”며 “또 생각은 있으나 소유하지는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바로 선명상”이라고 말했다.

너른 잔디밭을 걸으며 명상하고 있다.

스님은 선명상의 궁극적인 목적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일어났다가 인연에 따라 사라질 뿐이지 과정 속에 나는 없는 거다. 내 것이 아니다”며 “인연 따라 생기고 없어진다는 것을 깨닫고 나면 어마어마한 자유가 펼쳐진다. 때문에 선명상을 지속적으로 하면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단언했다.

혜주 스님은 “알아차림하고 명확히 보기 위해 명상을 한다”며 “지혜를 키우는 상황 속에서 자비를 한 스푼 넣어서 살아가길 바란다. 이렇게 수행을 하면 여러분들의 삶은 훨씬 풍부하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민아 기자 kkkma@beopbo.com

[1743호 / 2024년 9월 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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