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세계명상의 날’ 유엔에 제안…선명상 세계화 물꼬 튼다
조계종, 10월 11일 유엔에 제안서 전달 예정 진우 스님, 선명상 효과 국제사회에 직접 제안 ‘불교도대법회·선명상대회’ 성과 세계화 첫걸음 양자역학·불교 연관성 통해 과학·명상 접점 모색 UN 난민기구에 기금 전달…평화 메시지 전파 기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유엔에 ‘세계 명상의 날’ 제정을 제안한다. 선명상이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널리 알리고, 사회적 갈등을 줄이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함이다. 진우 스님은 “유엔 본부를 직접 방문해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명상을 통해 세계인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확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진우 스님은 9월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9월 28일 봉행되는 불교도대법회와 이를 전후해 열리는 국제선명상대회의 의미와 기대를 설명했다. 특히 ‘세계 명상의 날’ 제안에 대해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들을 특정한 날로 지정해 세계인과 공유하고 실행하기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며 “명상의 날 제정이 명상을 기념하고 확산시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공식적으로 기념되고 있는 5월 21일을 ‘세계 명상의 날’로 공식 제정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제안은 9월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불교도대법회와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진행되는 국제선명상대회의 성과를 국제사회로 확산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될 전망이다. 진우 스님은 이번 행사의 의미와 기대 효과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명상은 특정 종교의 수행법을 넘어,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실천 방법임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9월 28일 봉행되는 불교도대법회는 한국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사회적 갈등 해소와 평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진우 스님은 “명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경험하고 배울 기회가 많지 않다”며, “이번 대회는 명상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고 실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를 전후해 조계종 미래본부는 하루 5분 명상 수행을 제안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제작, 보급할 예정이며, 전국 사찰에서 진행되는 선명상 체험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국제선명상대회는 명상을 통한 내면의 평화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정신적 안정뿐만 아니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둔다. 진우 스님은 “명상이 국민체조같이 확산된다면 사회가 보다 안정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이라며, “불안감과 적대감을 줄이고, 국민 개개인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것이 사회의 선순환을 불러오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회에 이어 곧바로 미국을 방문하는 조계종 방미단은 다양한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불교의 가르침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10월 5일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안 페스티벌’에서는 한국 전통불교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진행되며,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사찰음식 명상 체험, 연등회 전통등 전시 및 강습, 사진영상전 ‘천년의 시간을 담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진우 스님과 서양의 대표적인 명상가인 존 카밧진 박사는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명상 대담을 통해 명상의 중요성과 효과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10월 9일 진행되는 한국 선명상과 양자역학의 대화도 방미 일정 중 주목받는 행사다. 진우 스님과 메나스 콘스탄틴 카파토스 박사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양자물리학 간의 연관성을 탐구하며, 선명상과 과학의 접점을 찾고자 한다. 진우 스님은 양자역학의 중첩과 얽힘의 개념이 불교의 ‘색즉시공, 공즉시색’과 일치한다며, “과학적 탐구가 불교적 깨달음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10월 11일에는 UN 난민기구에 난민기금을 전달하며, 전쟁과 박해,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난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실천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통해 난민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방미 일정 마지막 날인 10월 13일에는 뉴욕 원각사에서 창건 50주년 기념법회가 열리며, 한국 전통불교 문화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현지인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진우 스님은 이번 행사에 대해 “서양에서 불교 명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보다 깊은 내면의 성찰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이번 대회와 방미 행사 등을 통해 불교 명상이 단순한 수행을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 공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임을 강조할 계획이다. 진우 스님은 “명상이 내면의 갈등을 줄이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명상의 긍정적 효과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사진=박건태 기자 sky@beopbo.com
[1746호 / 2024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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