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선명상 실천으로 내 안의 평화 세계로 확산”
9월 28일 광화문광장서 개최…불자·시민 3만5000명 동참 명상전문가들과 선명상 실참…자비·지혜 가득한 세상 발원
“선명상은 지금 여기에서 몸과 마음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자유롭습니다. 지금 이 순간 평안합니다. 지금 이 순간 행복합니다. 일어나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몸과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순간순간 평안하면 영원히 평안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평안합니다.”
한국불교 1700년의 지혜로 지금 바로 여기에서 마음의 평안을 이루게 하는 ‘선명상’ 대중화를 위한 국제선명상대회가 9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진관사 비천무팀의 ‘향기되어 꽃비되어’ ‘천개의 강을 드리우고’ 공연으로 막을 연 선명상대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불산, 일수, 금강, 팝루 스님과 로시 조안 할리팩스, 툽텐 진파, 차드 멩탄, 직메 린포체 등 국내외 명상지도자들이 참석해 이 자리에 함께한 불자와 시민들에게 선명상의 세계로 안내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선명상 추진의 배경과 대중화를 위한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스님은 “우리 사회는 비약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루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OECD 자살률 1위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고, 세상은 여전히 전쟁과 환경파괴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기술발전과 경제적 성장만으론 마음의 고통 치유할 수 없다. 이제 산업혁명을 넘어 정신문명의 혁신으로 나아가야 하며, 한국불교 전통의 간화선을 바탕으로 마음의 평안을 찾아가는 ‘선명상’으로 그 길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명상 대중화를 위해 국내외 명상전문가들과 관련 세미나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선명상 보급을 위한 지도자 양성 시스템과 선명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인프라 및 네트워크 구축, UN ‘세계 명상의 날’ 지정 등 선명상이 전 세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문화적 환경을 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특히 전 국민 ‘하루 5분 선명상’ 실천을 제안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법으로 ‘5초 우선 멈춤 선명상’ ‘5분 무시로 선명상’ ‘지나가리라~ 웰패스 선명상’ ‘방하착, 놓음 선명상’ ‘그림자 선명상’ ‘고락사 삼수야 가라 선명상’ ‘바로 지금 이 순간, 화두 선명상’을 제시하며 지금 바로 여기에서 몸과 마음의 평안을 위한 선명상 여정의 시작을 독려했다.
이와 함께 선명상 안내서 ‘선명상 길라잡이’를 보급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체계적 실천법을 제공하고, 선명상 에플리케이션으로 언제 어디서 선명상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며, 선명상 홈페이지를 통해 선명상 실천을 돕겠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 명상지도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5분 선명상’을 직접 체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깊은 산사를 배경으로 한 나지막한 목소리가 끝나자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종소리가 잦아들자 숲의 소리로 가득해졌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아스라이 이어지는 가운데 5분의 시간이 흘렀다. 불자와 시민 등 3만 5000여 명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한 채 선명상을 체험했다.
“우리가 찾는 행복과 평화는 결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겠습니다. 이 깨달음은 우리를 더욱 자유롭고 평화롭고 고요하게 할 것입니다. 지금 평화와 조화의 빛으로 가득한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낍니다. 지구촌의 폭력과 전장, 차별과 혐오가 사라지고 이해와 존중, 자비와 지혜가 가득한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날 선명상대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평화를 위한 발원문’을 통해 이곳에서 시작된 마음의 평안을 찾는 여정이 세계평화의 씨앗이 되도록 ‘하루 5분 선명상’의 실천을 다짐했다. 이와 함께 연꽃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고 두 손 모아 합장한 채 이 자리에 함께한 공덕을 뭇 생명에게 회향하는 것으로 선명상대회의 마지막을 장엄했다.
서울 관음사 영조 스님은 “늘 시끄러운 일로 가득한 이곳에 3만 5000여 명이나 운집했는 데 이렇게 고요하고 평화로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5분 선명상’이 종교를 떠나 전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서울 봉국사 허수정(29·청정심) 불자는 “서울 광화문에서 펼쳐진 국제선명상대회 전체 일정이 너무나 좋았다”며 “많은 분들과 함께 명상을 하니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당부처럼 매일 5분 선명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정혜사 포교원 자임행(71) 불자는 “몇 년째 수행을 이어오고 있어 그 중요성 만큼이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며 “수행에 쉽게 접근하고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영화사 능주(60) 불자는 “선명상을 통해 사부대중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초보불자라 오롯이 마음을 집중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오늘을 계기로 선명상을 생활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사진=공동취재단
[1746호 / 2024년 10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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