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부·캐나다에 22개 한국 사찰…34명 스님들 전법 중”

총무원장 진우 스님, 10월 8일 미동부지역 한국 사찰 주지스님들 간담회 지회장 지광 스님 “미국 내 다양한 불교 유입…한국불교 역량 결집할 때”

2024-10-09     남수연 기자

2024년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위해 미국을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교류단이 미국 동부지역 사찰 주지스님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수행환경과 전법 현황을 청취했다. 활동 중인 한국 사찰 스님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10월 8일 오후 6시부터 글래시하우스 첼시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뉴욕 원각사 주지 지광 스님을 비롯해 미 동부지역에서 활동 중인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조계종 해외특별교구 미동부지회장 지광 스님.

조계종 해외특별교구 미동부지회장 지광 스님은 환영사에서 한국불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광 스님은 “2024년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는 조계종의 포교 역량이 미국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펼쳐질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이번 행사의 상징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미국 내에 다양한 불교문화가 정착된 상황에서 한국불교가 그 입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해 더욱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지광 스님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불교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총무원장 스님과의 논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진우 스님은 “5차 산업혁명은 정신문명 혁명이며, 한국 불교의 선명상을 세계화함으로써 이 새로운 문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간담회에서 한국 불교가 직면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한국 불교의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진우 스님은 “불교 인구의 감소가 이미 현실이 된 상황에서, 앞으로 젊은 세대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며 출산율 저하로 불교 인구 감소는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교의 가르침을 널리 전하는 조계종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해 한국 불교의 고유한 정신문화인 ‘선(禪) 명상’을 세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특히 한국 불교의 선명상을 세계화해 불교가 전 세계의 정신문명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진우 스님은 “5차 산업혁명은 정신문명 혁명이며, 한국 불교의 선명상을 세계화함으로써 이 새로운 문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양자 물리학과 불교의 유사성을 언급하며, 이번 방미 기간 동안 현대 물리학과 불교의 접점에 대해 논의할 계획도 밝혔다. 스님은 “불교의 가르침이 현대 과학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 불교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미국 뉴욕에 자리한 대관음사 주지 고우 스님이 미동부지회 사찰들의 활동 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고우 스님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미 동부 및 캐나다에 22곳의 사찰이 활동 중이며, 그중 뉴욕에 9곳, 뉴저지에 3곳, 버지니아와 조지아에 각각 2곳, 그리고 메사추세츠, 메릴랜드, 펜실베니아, 플로리다, 캐나다에 각각 한 곳씩 사찰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사찰에서는 현재 34명의 스님이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가며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미 동부지역의 스님들은 매년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연합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뉴욕 맨해튼에서 연등 행렬을 펼치는 등 지역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또한 유엔에서 열리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인 베삭데이에도 한국을 대표해 참여하고 있다. 고우 스님은 앞으로 이러한 국제적인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종단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동부지역 사찰들은 지역 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도 펼치고 있다. 요양원 봉사, 무료 급식소 운영, 지역 행사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불교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으며, 장학 사업을 통해 한인 2세들에게 한국 문화와 불교 정신을 전하고 있다. 특히 미 동부장학회는 2019년부터 매년 10명의 학생과 학인 스님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고우 스님은 “미 동부지역 사찰과 스님들이 더 나은 활동을 위해 종단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특히 “행정적인 절차의 복잡성으로 인해 많은 스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더 많은 스님들이 해외 포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고우 스님은 한국 불교계의 관심과 꾸준한 지원을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진우 스님은 미 동부지역 스님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금일봉을 전달했다.

뉴욕=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48호 / 2024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