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지킨 평화, 잊지 않겠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10월 9일 뉴욕 참전용사 요양원 방문   한국전 참전 희생에 감사 표명…총영사관 ‘평화의 사도 메달’ 수여

2024-10-10     남수연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0월 9일 뉴욕에 위치한 참전용사 요양원을 방문해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24 한미 전통불교문화교류 행사를 기념해 이번 방문에 맞춰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한국전 참전용사 53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미국과 한국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대표단이 방문한 요양원은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스토니브룩 참전용사 요양원이다. 요양원에는 350여 명의 참전용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그중 85명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이다.

공식 행사 시작에 앞서 마련된 차담회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오래전부터 이곳을 방문하고 싶었다는 뜻을 전하며, “모든 전쟁의 참전용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냈겠지만, 특히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오늘날 한국의 발전은 한국전에서 희생하신 여러분 덕분이며, 그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스토니브룩 참전용사 요양원의 프래드 상가 요양원 부원장.

프래드 상가 요양원 부원장은 “현재 미국 전역에 2만5000여 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있으며, 이곳에는 85명의 참전용사가 생활하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평균 연령은 90대에 이르고 있다”며, “한국 방문단이 이곳을 찾아준 것이 매우 고맙다”고 환영했다.

살 스칼랏토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대표는 “18살에 해병대에 입대해 19살에 한국전에 참전했다”며, “수류탄에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고 귀국한 이후 지금까지 9번 한국을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 한국인은 지금도 나에게 형제와 같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조계종 대표단의 방문을 계기로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한국전 참전용사 53명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평화의 사도 메달은 한국 정부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상징적 메달이다. 수여식에는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허운, 고운사 주지 등운, 백양사 주지 무공, 법주사 주지 정덕, 사회부장 도심,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 스님과 이상호 대한민국 부총영사, 프레드 상가 스토니브룩 참전용사 요양원 부원장, 살 스칼랏토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메달 수여에 앞서 진우 스님은 “현재 대한민국 국민은 대부분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으며, 목숨의 위협을 받은 적도 없다”며 “이 자리에 계신 참전용사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대한민국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우 스님은 “고향을 떠나 먼 타지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여러분의 발자취는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며 “우리가 발전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희생 덕분임을 항상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우 스님은 이날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은 참전용사들의 손목에 일일이 단주를 걸어주며 그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8살에 한국전에 참전했던 빈센트 디알렉산드라 씨(가운데)와 부인, 딸.

18살에 한국전에 참전했던 빈센트 디알렉산드라 씨의 부인 샬롯 여사는 “남편은 1952년부터 2년간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지금까지도 그 당시의 기억을 이야기하곤 한다”며 “우리가 한국전쟁을 기억하듯, 한국인들도 참전용사들의 뜻과 희생을 잊지 않고 이렇게 찾아준 것은 매우 특별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살 스칼랏토 뉴욕주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욕=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48호 / 2024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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