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등’으로 사로잡고 ‘사찰음식’으로 명상 체험
불교문화사업단·연등회, 10월 7~13일 한국문화원서 정관 스님, 사찰음식 명상 시연…전통등·사진 전시도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만당 스님, 이하 문화사업단)이 주최한 ‘사찰음식 명상’과 ‘사찰음식 요리 강습’이 뉴욕에서 열렸다. 10월 8일과 12일,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사찰음식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과 문화를 전하는 뜻깊은 자리로 진행됐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해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알린 정관 스님이 직접 강연을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10월 8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사찰음식 요리 강습’에 앞서 문화사업단 사무국장 대우 스님은 인사말에서 “사찰음식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우리 마음과 몸을 정화하는 중요한 수행의 일부”라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이 사찰음식을 통해 불교의 깊은 지혜와 명상의 세계를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원했다. 또한 “사찰음식이 생명 존중의 정신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자연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환경 문제 해결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습은 정관 스님이 맡았다. 스님은 사찰음식의 기본 원칙과 철학을 설명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요리법을 시연했다. 참가자들은 나물, 두부, 장류 등 전통적인 사찰음식 재료를 활용해 건강하고 간소한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지 참가자들은 물론 외국인 참가자들도 사찰음식의 철학적 의미를 배우고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어 10월 12일 오후 2시에 열린 ‘사찰음식 알아차림 명상 및 시연’은 더욱 깊이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 정관 스님은 사찰음식이 단순한 영양 공급 수단을 넘어선 수행의 한 방편임을 강조하며, 명상을 통해 음식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성찰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섭취하는 과정에서 ‘알아차림’을 실천하며, 사찰음식이 지닌 내면의 성찰과 깨달음의 의미를 체험했다.
오후 5시 부터는 K문화의 근간이 불교문화에 있음을 보여주는 스님 그룹 ‘비텐스’와 함께 선무도, 한국무용, K팝 등 다양한 문화공연이 진행됐다.
앞서 10월 11일 뉴욕 고담홀에서는 조계종과 주뉴욕 대한민국총영사관 공동주최로 뉴욕의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VIP 만찬이 열렸다. ‘마음의 평안, 세계의 평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만찬에서는 정갈하고 품격 있는 사찰음식이 제공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수삼튀김과 방울토마토장아찌를 시작으로 차조밥, 능이버섯뭇국, 배추김치 등으로 구성된 발우공양 형식의 만찬은 뉴욕의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 사찰음식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문화사업단은 사찰음식뿐 아니라 불교의 전통과 철학을 널리 알리며, 환경 보호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알렸다.
한편,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 전통 불교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한국문화원 1층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 전통등 전시’를 열어 한국불교의 전통 연등이 지닌 종교적·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렸다. 전통등은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것으로, 현지인들에게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또 전통등을 활용한 ‘복주머니등 만들기’, 경판을 이용한 인경 체험, 한국 불교 역사를 조명하는 ‘천년의 한국 불교 사진전’ 등 행사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10월 13일 뉴욕 원각사 창건 30주년 기념법회 현장에서도 전통등 만들기 체험 부스를 운영, 현지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었다.
뉴욕=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748호 / 2024년 10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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