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표충사 주지 야산당 청운 대종사 영결·다비식, 통도사서 봉행
10월4일, 통도사 송수정 및 연화대 호국정신 선양·전법 포교 진력 추모 밀양 봉주암·표충사서 49재 봉행
전 표충사 주지를 지내며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을 선양하고 전법 포교에 진력한 야산당 청운 대종사의 영결식 및 다비식이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엄수됐다.
10월4일 영축총림 통도사 송수정 앞에서 문도장으로 봉행된 ‘야산당 청운 대종사 영결식’에는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 수좌 명신 스님, 전 주지 현문 스님, 원산 스님, 도반 대우 스님을 비롯해 총림 원로 대덕 스님들과 소임자 스님 및 문도 스님 그리고 밀양 지역 불자들이 참석해 스님의 마지막 길을 추모했다. 영결식은 헌향, 헌화, 추도시 낭독 등으로 이어졌다.
영결식에 이어 다비식이 봉행됐다. 통도사 연화대로 이운된 스님의 법구는 사부대중의 ‘나무아미타불’ 염불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거화 의식을 통해 영축산 지수화풍으로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청운 스님은 1944년 3월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났다. 1964년과 1970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와 구족계를 수지했다. 통도사승가대학 및 중앙교육원을 졸업하고 기장 묘관음사 향곡 스님 회상에서 안거를 시작해 전국 제방선원에서 10안거를 성만했다.
영산 법화사, 창녕포교당 주지, 통도사 취운암 감원을 역임한 스님은 특히 2005년 1월 표충사 주지를 맡아 지역 포교에 앞장섰다. ‘템플스테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설던 시절 표충사 템플스테이를 활성화해 전국 사찰을 선도했으며 서산·사명·기허 대사의 호국 정신을 기리는 봄, 가을 향사를 ‘사명제전’으로 확대해 지역 축제로 발전시키는 등 불교계 위상을 높였다.
불교습지 연합회 공동대표를 지낸 스님은 재약산 생태 보호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제6회 세계 습지의 날을 기념해 환경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2006몽골국제마라톤대회’ 대회장을 맡는 등 몽골과의 국제 교류에 진력하기도 했다. 표충사 주지 시절 밀양사암연합회 회장을 맡아 지역 불교도 화합에도 앞장섰다. 대구 능화사 회주를 지낸 스님은 밀양 봉주암에 주석하며 후학을 제접하고 수행의 길을 이어왔다. 저서로는 ‘영정수 흘러 천강을 이루고(2009)’가 있다.
밀양 봉주암에서 정진해 온 스님은 지난 9월30일 세수 81세, 법랍 60년으로 봉주암에서 원적에 들었다. 스님의 임종게는 다음과 같다. “洛東水流到海印(낙동수류도해인)이니 / 松竹夜風圍奉宙(송죽야풍위봉주)로다 / 眞心冶山向衆生(진심야산향중생)하니 / 靑雲秋葉歸太虛(청운추엽귀태허)로다. 낙동강물 흘러흘러 해인에 이르고, 밤바람에 송죽은 봉주를 두른다. 야산의 참마음은 중생을 향하고, 낙엽짐에 청운은 태허로 돌아가네.”
한편 스님의 49재는 10월6일 오전10시 초재를 시작으로 13일 2재, 20일 3재, 27일 4재가 봉주암에서 봉행된다. 이어 11월3일 5재는 밀양 표충사에서 마련된다. 11월10일 6재, 17일 막재 역시 봉주암에서 봉행된다.
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1749호 / 2024년 10월 2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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