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결 등이 한글 창제에 끼친 영향 조명
통도사 10월 20일 추계 학술대회 “불교계 역할 연구 지속적 협력”
영축총림 통도사가 ‘훈민정음 창제 이전 문자’를 주제로 불교와 한글의 관계를 조명하는 학술 발표와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통도사(주지 현덕 스님)는 10월 20일 경내 해장보각에서 ‘훈민정음 창제 이전의 문자 생활 – 향찰·이두·구결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김성주 동국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주제 발표에서는 허인영 인하대 교수가 ‘훈민정음 창제 이전 불교 차자 표기법의 특징’, 양혜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조선 전기 진언류 언해의 역사적 의미’, 하정수 동국대 연구교수가 ‘고려 시대 석가탑 묵서지편과 공문서의 차자 표기’를 각각 발표했다. 오민석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윈 선임연구원, 이태승 전 위덕대 교수, 조정아 부산대 점필재연구소 연구교수가 각각 토론에 참여했다.
세미나에서 발제자들은 옛 스님들이 경전과 의례 기록에 사용한 향찰과 이두가 훈민정음 창제 아이디어에 중요한 기초를 제공했고, 특히 한문을 읽을 때 뜻이나 독송을 위해 각 구절 아래에 달아 쓰던 구결이 훈민정음의 음운체계 설명에 기여한 문화적 자산이었음을 조명했다.
통도사는 조계종 종정 중봉성파 대종사의 관심과 격려 속에 지난 2022년부터 ‘훈민정음’과 그 이전의 문자 생활을 주제로 학술 연구 발표의 장을 지속적으로 열어 왔다.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은 “통도사는 훈민정음 창제에 불교계와 스님들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련 학자와 함께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통도사 주지 현덕 스님을 비롯한 사중 스님과 한글 관련 학자가 동참했다.
양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750호 / 2024년 10월 3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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