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 스님, 이재명 대표에 “반대측 포용하는 덕장 정치” 당부

2월 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서 진우 스님, 정치권 향해 “대립보다 포용·조화 중요” 강조 이재명 대표 “국민의 삶·미래 저해 없도록 최선 다할 것”

2025-02-24     유화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예방에 앞서 이 대표는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났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요즘 칼날 위에 있는 저울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어느 때보다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치인, 종교인 모두 책임을 갖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요즘 칼날 위에 있는 저울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어느 때보다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정치인, 종교인 모두 책임을 갖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2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했다. 예방에 앞서 이 대표는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한 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만났다.

진우 스님은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불편해하고 불안해 한다”며 “정치인과 더불어 종교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서 진우 스님은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불편해하고 불안해 한다”며 “정치인과 더불어 종교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와 종교 모두 자리이타하며 사람들이 편안하게 해주는 데 목적을 둔다”면서 “사람들이 편안하지 못하다면 정치인, 종교인들의 덕이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의 진영을 막론하고 국민이 불편하다면 모두가 책임을 갖고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것은 한 개인의 생각이 아닌 모든 국민과 일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정치인들은 반대쪽을 이기려고만 하면 계속 분쟁이 발생한다”며 “원효 스님의 화쟁사상처럼 함께하는 지혜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는 흙과 나무를 포용하고 있는 숲을 관리하는 것과 같이 작은 일들도 포용하고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극단적인 대립이 이어질수록 사회는 더 불안정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하는 이들에게도 진실된 자세로 다가가는 것이 정치지도자로서 올바른 길”이라고 조언하며 “요즘 정치권에서는 국민에게 참회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모두가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한다”며 "훌륭한 장수를 지장, 용장 그 다음이 덕장이다. 힘든 상황이지만 훌륭한 덕장이라면 숲을 관리하듯 정치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또한 “옳고 그름은 국민들이, 법적인 문제는 사법기구가 판단할 문제이며, 정치인은 국민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우 스님의 조언을 경청하는 이재명 대표.

이에 이재명 대표는 “스님의 말씀처럼 정치권 전체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누구의 책임이 더 크냐는 논쟁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겪는 피해를 줄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5200만명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특정 진영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 삶과 국가의 미래에 저해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최근의 내란사태 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세상이 극단적이고 심하게 대립하고 있어 걱정이 크다”며 “급박한 상황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정치권뿐만 아니라 정신적 지주인 종교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내란 사태 직후, 조계종에서 분명한 입장을 내주며 국민의 갈 길을 짚어줘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낮은 자세로 정치를 하겠다”며 “지금처럼 죽비를 내려주시듯 조언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방 자리에는 총무부장 성화 스님, 기획실장 법오 스님, 사서실장 일감 스님 등 스님들과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김병주 최고위원,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비서실장, 임오경 위원, 김태선 수행실장, 이규민 정무특보가 함께했다.

예방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진우 스님과 이재명 대표.
예방을 마치고 단체사진을 찍는 모습. (왼쪽부터)이규민 정무특보, 김태선 의원, 사서실장 일감 스님, 기획실장 법오 스님, 총무부장 성화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 이재명 대표, 김병주 의원, 조승래 의원, 임오경 의원, 이해식 비서실장.
이재명 대표는 총무원장 진우 스님 예방에 앞서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배했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1767호 / 2025년 3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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