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장안사, 산불 확산에 유형 문화유산 긴급 이송 대비
3월26일, 울산 울주군서 불길 확산 직선거리 2km 접근…국가유산청 권고 범어사성보박물관·부산박물관 전문가 투입 문화유산 포장 완료해 분산 이송 예정 대웅전 등 목조 건축물 방수포 작업도 “피해 없도록 최선…빠른 화재 진압 기원”
부산 기장군 장안사가 울산 울주군서 발생한 산불이 직선거리 2km까지 접근하면서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삼존불을 비롯한 문화유산의 긴급 이송에 대비했다.
장안사(주지 도림 스님)는 3월26일 오전 울산 울주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도량 직선거리 2km까지 접근하고 산불로 인한 연기가 관찰되는 상황을 국가유산청에 보고했다. 이에 문화유산 이송 권고를 받아 화재 대비 현장 지휘부를 설치, 범어사성보박물관과 부산시립박물관 전문가 4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문화유산 이송을 위한 포장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장안사에는 보물 제1771호 장안사 대웅전, 보물 제1824호 장안사 석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보물 2점이 있으며 부산시 유형문화유산 10점, 부산시 민속문화유산 3점 등 총 15점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불상과 불화, 법구 등에 대해서는 이송을 위한 포장을 완료했으며 부산 전역의 박물관으로 분산 이송 위치를 지정한 상태다. 현장의 화재 상황이 긴박해지면 부산박물관으로부터 이송 결정이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또 대웅전과 응진전 등 목조 건축물의 경우 방수포 작업을 통해 최대한 불길이 건축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화재 방지 작업을 진행했으며 소방차량도 경내 대기하며 긴급 상황을 대비 중이다.
장안사는 통일신라 문무왕 13년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신라 천년고찰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638년인 인조 16년 때 태의 대사에 의해 중건됐다.
이날 현장지휘부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도량 대비 상황을 점검한 범어사 호법국장 정수 스님은 “빠른 화재 진압을 기원하며 화재로 인해 희생된 모든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한다”며 “산불로 인한 화재에 부산지역 사찰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주 범어사 성보박물관 부관장도 “긴박한 상황에서 문화유산의 빠르고 안전한 이송을 위한 포장 작업을 마쳤다. 부산시립박물관, 범어사성보박물관뿐 아니라 부산 복천박물관, 정관박물관 등 부산 전역으로 이송 계획을 마무리하고 현재 산불의 진압 상황을 실시간 확인하고 있다. 장안사뿐 아니라 부산 전역 사찰의 안전과 예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지사=박동범 지사장 busan@beopbo.com
[1771호 / 2025년 4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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