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전국 사찰서 봉축법요식

5월 5일, 조계종 총본산 서울 조계사에 사부대중 1만명 동참 제주항공 유가족 등 대표 헌화…제21대 대통령 후보들도 참석 진우 스님 “공동체 향한 정의서 국민 자유·평화 꽃필 수 있다”

2025-05-05     유화석 기자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겠다는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으는 불기 2569년 봉축법요식이 5월 5일 오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겠다는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으는 불기 2569년 봉축법요식이 5월 5일 오전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됐다.

서울 조계사 봉축법요식에는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 호계원장 정묵, 조계사 주지 담화 스님과 정원주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영석 포교사단장, 이기흥 불교리더스포럼 대표, 이재형 법보신문 대표 등 사부대중 1만여 명이 동참했다. 이밖에도 우원식 국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최종수 KCRP공동대표의장, 아미트 꾸마르 주한 인도대상 등 정관계인사와 이웃종교 대표, 각국 외교사절들도 동참해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봉축했다.

법요식은 명고·명종을 시작으로 관불 및 마정수기에 이어 육법공양, 불자대상시상, 봉축사, 법어, 발원문 순으로 진행됐다.

법요식은 명고·명종을 시작으로 관불 및 마정수기에 이어 육법공양, 불자대상시상, 봉축사, 법어, 발원문 순으로 진행됐다.

어린이날과 겹친 올해 봉축법요식은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원로의장 자광 스님은 관불의식에 이어 4명의 어린이에게 마정수기를 내리며 미래의 부처가 될 것을 수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육법공양은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헌등’,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이승현 조계사 신도총회장이 ‘헌촉’, 이헌승 국회정각회장과 박영환 조계사 신도회 자문위원장이 ‘헌향’, 김의정 전국여성불자회장과 정미령 조계사신도회 협력위원장이 ‘헌다’, 최종수 KCRP공동대표의장 및 성균관장과 아미트 꾸마르 주한 인도대사가 ‘헌미’를 봉행했다. 특히 헌화는 이준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대표, 최현환 한국옵티컬하이테크 지회장,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이철빈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윤종술·윤현빈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가족 등이 봉행,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했다. 제21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이재명, 김문수, 권영국, 김재연, 한덕수 후보도 헌화해 법요식에 동참했다.

헌화는 이준화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대표, 최현환 한국옵티컬하이테크 지회장, 이종걸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공동대표, 이철빈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윤종술·윤현빈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가족 등이 봉행,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했다.
제21대 대통령 후보로 나선 (왼쪽부터)이재명, 김문수, 권영국, 김재연, 한덕수 후보도 헌화해 법요식에 동참했다.

육법공양에 이어진 축원에서 조계사 주지 담화 스님은 “부처님의 자비 광명으로 국민의 온갖 고난 어루만지시어 너와 내가 화합하고 상생하며, 부처님의 대자대비로 세계평화가 이뤄지기를 발원한다”며 “부처님 법을 만난 인연으로 아픔은 나누고 기쁨은 함께 누려 모든 대립과 차별, 억압 모두 소멸되어 평안한 세상 이룩하겠다”고 불전에 고했다.

법요식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불교의 위상을 높인 불자에게 수여되는 불자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수상자로 선정된 정병국 참좋은정책연구원 부원장, 이승기 영화배우 겸 가수, 임시현 양궁국가대표선수(아버지 임지환 씨 대리 수상), 김윤봉 법률사무소 사무장에게 시상하며 모범적인 불자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법요식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실천하며 불교의 위상을 높인 불자에게 수여되는 불자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수상자로 선정된 정병국 참좋은정책연구원 부원장, 이승기 영화배우 겸 가수, 임시현 양궁국가대표선수(아버지 임지환 씨 대리 수상), 김윤봉 법률사무소 사무장에게 시상하며 모범적인 불자가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봉축사에서 “같은 물도 누가 마시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우유가 되기도 한다”며 “진정한 정의는 공동체를 위한 무욕의 정이며 그 안에서 국민의 자유와 평화가 꽃필 수 있다”는 말로 사회 지도자와 공직자 등을 향해 맑은 정치를 행할 것을 당부했다.

봉축사에 앞서 동참 대중은 마음의 평안을 찾는 선명상을 통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았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봉축사에서 “생명의 숨결이 가득한 오늘, 부처님께 감사하며 봉축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며 국민과 불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올해의 부처님오신날은 어린이날과도 같아 순수하고 맑은 눈망울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 앞에서 우리는 어떤 어른이어야 할지 깊이 성찰하게 된다”고 말한 진우 스님은 “같은 물도 누가 마시느냐에 따라 독이 되기도, 우유가 되기도 한다”며 “진정한 정의는 공동체를 위한 무욕의 정의이며 그 안에서 국민의 자유와 평화가 꽃필 수 있다”는 말로 사회 지도자와 공직자 등을 향해 맑은 정치를 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대통령 권한 대행은 축사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 땅에 뿌리내린 이후 우리의 삶과 정신에 스며들어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녕을 지키는 지혜가 되어 주었다”며 “준엄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부처님 자비와 상생의 가르침을 등불삼아 통합과 상생의 길을 열고 굳건한 연대의 힘으로 공동체를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했다.

법요식에서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의 봉축법어를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이 대독했다. 성파 대종사는 “부처님의 안목으로 세상을 살면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행하는 일마다 무진법문”이라며 “어떠한 허상에도 속지 않고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은 원력보살이 되겠다 발원하는 불자야말로 부처님이 칭찬하시고 제천과 호법선신이 찬탄하는 참 불자의 모습”이라고 당부했다.

법요식에서는 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의 봉축법어를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이 대독했다. 성파 대종사는 “부처님의 안목으로 세상을 살면 걸음걸음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행하는 일마다 무진법문”이라며 “어떠한 허상에도 속지 않고 한 중생도 외면하지 않은 원력보살이 되겠다 발원하는 불자야말로 부처님이 칭찬하시고 제천과 호법선신이 찬탄하는 참 불자의 모습”이라고 당부했다.

정원주 중앙신도회장은 사부대중을 대표해 “무명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는 이 세상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본래면목을 보지 못하고 끊임없는 대립과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며 “고통받는 세상의 모든 인연과 함께하여 마음의 평안을 찾고 행복에 이를 수 있도록 날마다 수행하고 실천하는 불자가 되겠다”고 발원했다.

이날 법요식은 조계사 연합합창단의 봉축가, 주요 내빈의 헌화 등으로 마무리됐다.

유화석 기자 fossil@beopbo.com

[1776호 / 2025년 5월 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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