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총림 해제는 정당한 결정…종단 질서 흔드는 행위 용납 못 해”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가 팔공총림 지정 해제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제9교구본사 동화사의 반발에 강경한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중앙종회는 5월 13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총림 해제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종단적 고심의 결과”라며 “종헌·종법을 위배하는 행위에는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앙종회는 지난 4월 15일 입장문을 통해 “중앙종회의 결의와 종헌종법 문란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 종헌종법 절차에 따라서 엄중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담화문은 한발 더 나아가 동화사의 반발을 ‘훼불해종 행위’라고 규정하며 보다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중앙종회는 담화문에서 “팔공총림은 강원과 율원 등 총림 구성 기구들이 정상적인 요건을 갖추지 못한 채 파행적으로 운영되어 왔다”며 “해제는 수행과 전법을 중심으로 교구를 운영하라는 사부대중의 공의를 모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총림 해제 결정이 종헌과 종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럼에도 동화사는 종단 대의기구의 결정을 거부하고 총림 직위와 명칭을 계속 사용하며 말사 주지 스님들을 압박하고 신도들에게 반대 서명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화사가 법적 절차를 통한 대응에 나선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동화사는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총림 해제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및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대해 중앙종회는 “종법이 정한 사정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종단 질서를 훼손하고 한국불교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훼불해종 행위”라고 규정했다.

중앙종회는 동화사의 일방적 주장이 사실을 왜곡하고 종도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소임자들은 종헌·종법을 위배하고 종단 기강을 어지럽히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동시에 “종단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종헌·종법에 따라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중앙종회는 “불법(佛法)의 근본정신과 종헌종법에 따라 사부대중의 화합과 종단의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으며, 수행 중심의 청정한 교단 구현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종단 안정과 기강 확립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담화문은 중앙종회 의장단, 상임분과위원장, 종책모임 회장단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다음은 담화문 전문. 

[1777호 / 2025년 5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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