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 “종단 제안 정책, 각 당 공약 반영·실행 여부 지켜볼 것"

제83차 회의, 5월 15일 불국사서 개최 “정책 명칭, 민족문화유산 전환 필요” 피력 정각회·김혜경 여사 참석…APEC 협력 당부

2025-05-15     대구경북지사=류현석 지사장
대한불교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등운 스님)가 5월 15일 제11교구본사 불국사 무설전에서 제83차 회의를 열고, 종단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는 한편, 조계종이 제안한 불교문화 관련 정책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각 정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회장 등운 스님)가 5월 15일 제11교구본사 불국사 무설전에서 제83차 회의를 열고, 종단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는 한편, 조계종이 제안한 불교문화 관련 정책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각 정당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회장인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을 비롯해 총 28명 중 약 21명의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총무원의 주요 보직 스님들도 함께 자리해 정책 보고를 진행하고 각 교구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조계종이 마련한 불교·문화 정책자료집을 토대로 대선 후보 및 정당 측에 전달해 적극적인 반영을 요청했다.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은 “불교라는 용어가 정책 명칭에 포함될 경우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다”며 “‘불교 유산’보다는 ‘민족문화유산’이나 ‘국가유산’이라는 보편적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은 “불교라는 용어가 정책 명칭에 포함될 경우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로 오인받는 경우가 많다”며 “‘불교 유산’보다는 ‘민족문화유산’이나 ‘국가유산’이라는 보편적 명칭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불교문화를 특정 종교의 이익이 아닌 국민 전체의 문화유산으로 인식시켜야 한다는 인식의 연장선이다.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은 “불교계가 제안한 정책이 단순한 공약 차원을 넘어 국정과제로 명확히 채택돼야 한다”며 “우리 의원님들이 각 당에서 확실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은 “불교계가 제안한 정책이 단순한 공약 차원을 넘어 국정과제로 명확히 채택돼야 한다”며 “우리 의원님들이 각 당에서 확실하게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 스님은 “종단에서 취합한 정책 제안이 각 당의 공약집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실행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 스님은 “종단에서 취합한 정책 제안이 각 당의 공약집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며, 구체적인 실행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국회 정각회 소속 국회의원들도 대거 참석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교계의 그간 역할과 처우에 대해 언급하며, 불교계가 처한 현실에 정치권이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불교가 그동안 많은 희생을 감수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요구를 제대로 해오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우리 국회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불교계의 그간 역할과 처우에 대해 언급하며, 불교계가 처한 현실에 정치권이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불교계의 요구 사항을 정치권이 구체적인 공약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불교계의 요구 사항을 정치권이 구체적인 공약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다. 주 의원은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각 정당이 불교 관련 공약을 단순한 종단 차원의 약속이 아니라, 정식 국가 공약으로 채택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러한 요구가 실제로 관철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종교계의 요구가 실질적인 정책과제와 국가 운영의 비전으로 반영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불국사를 방문해 종천 스님과 차담을 나누며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여사의 방문은 선거를 앞두고 불교계와의 유대 강화와 관심을 표현한 행보로 해석된다.

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순천 선암사 관련 태고종 협의 진행 보고 건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교정책자료집 제작 보고 건 △동화사 총림 해제결의 소송 관련 보고 건 △국가유산청 ‘국가유산보수정비 국고보조금 운영 관리 규정’ 개정 현황 보고 건 △산불재난 및 문화유산 복구 모금 및 지원 현황 보고건 △2025 인구 주택 총조사 관련 보고 건 등이 공유됐다.

불국사 주지 종천 스님과 주낙영 경주시장은 오는 가을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요청했다.

종천 스님은 “정상회의에 맞춰 불국사에서는 선명상, 명상음악, 김교각 스님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주낙영 시장 역시 “세계 정상들이 경주를 방문하는 뜻깊은 행사인 만큼, 불자들의 기도와 원력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함께 이루자”고 밝혔다.

대구·경북지사=류현석 지사장

[1777호 / 2025년 5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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