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순 불자
“갈등 심할 때면 상불경보살 떠올리며 극복” 환우에게 힘 되길 바라며 동참
“입주민들의 민원으로 힘들 때마다 상불경 보살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상대가 위해를 가하더라도 부처님으로 여기고 공경했던 그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슬기롭게 넘기려고 노력하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는 이효순(56) 불자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갈등의 순간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이겨낸다. 이 보살에게 불교는 삶의 지침이자 굳건한 버팀목이다.
이 보살의 불교 인연은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로부터 시작됐다. 어머니는 초하루와 보름이면 빠짐없이 인근 절을 찾던 신심 깊은 불자였다. 법회에 다니거나 따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이 보살은 자연스럽게 불교에 호감을 느꼈다.
“가족과 나들이할 때면 늘 절에 갔습니다.” 그녀는 둘째 아이가 막 걸음마를 뗄 무렵, 남원 실상사를 찾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찍었던 동영상을 보면 지금도 감회가 새롭다. “아이들이 아프거나 큰 말썽 없이 잘 자란 것도 모두 어머니의 깊은 신심과 기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심어준 불심의 씨앗은 이 보살의 삶에 깊이 뿌리내렸다. 이 보살은 불교를 ‘사람들이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가르침’이라고 정의했다. “주변의 신심 깊은 불자 중에 악한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다들 정직하고 근면 성실하게 살아가시더군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밑바탕으로 삼기 때문일 것이라는 이 보살은 “저 또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며 선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살은 지인의 권유로 법보신문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 보살은 신문을 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나이가 들면서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어느 때는 서 있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밀려오기도 해요.”
그녀는 자신을 통해 병상에 누워있는 환우들의 고통을 헤아렸다. “그분들도 고통의 깊이만큼이나 마음의 안정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담긴 법보신문이 그들에게 기나긴 투병을 견디는 큰 힘이 되길 바랍니다.”
법보신문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녀는 법보시를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만나고, 다시 타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선순환’을 꿈꾼다.
이창윤 전문위원 nolbune@beopbo.com
[1798호 / 2025년 10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