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 ‘천수경’ 독송으로 바꾸는 마음의 길

매일 매일 천수경 동명 스님 지음/조계종출판사/244쪽/ 1만8000원 동명 스님이 신도와 함께 공부한 내용 천수경 속 뜻 실천하며 새기도록 구성 행복의 비결 찾고 마음공부 방법 제시

2025-11-07     심정섭 전문위원

‘천수경’은 한국 불자에게 가장 익숙한 경전이다. 절마다 새벽 예불과 사시, 저녁기도 때 울려 퍼지는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일상의 신행이 되었다. 그럼에도 ‘천수경’의 참뜻을 알지 못한 채 독송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불광교육원장 동명 스님이 ‘매일매일 천수경’을 통해 익숙함 속에 놓친 경전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며, 매일 한 번의 독송을 마음공부로 승화시키는 길을 제시했다.

이 책은 동명 스님이 오랜 세월 신도들과 함께 공부하며 직접 제본해 사용하던 교재를 정식 출간한 것이다. ‘천수경’의 한 구절 한 구절을 바르게 이해하고, 그 뜻을 실천 속에서 되새기도록 구성했다. 단순한 해설서가 아니라 ‘행복의 비결과 마음공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수행 지침서다. 스님은 “천수경을 알고 외우는 데서 머무르지 말고, 그 뜻을 일상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럴 때 기도 성취도 자연히 뒤따른다는 것이다.

‘천수경’은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찬탄하는 경전이자, 불교의 수행법을 종합한 실천서다. 스님은 ‘천수경’을 “자력과 타력이 어우러진 대승경”이라 설명한다. 불교는 본래 스스로 깨닫는 자력신행의 종교이지만, 중생의 고통을 살피는 관세음보살의 타력이 함께할 때 수행은 완전해진다는 것이다. 한국 불교가 관세음보살 신앙에 깊이 의지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동명 스님은 “관세음보살은 어머니와 같은 분이다. 어떤 푸념에도 자비로 응답하듯, 천수경은 우리 마음의 스승이자 자비의 거울”이라 말한다.

책은 아홉 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은 ‘한국 사람은 천수경으로 마음을 다스렸다’라는 주제로 경전의 역사와 구조, 신앙적 의미를 짚고, 제2장에서 제8장까지는 정구업진언·신묘장구대다라니·참회·준제진언·삼귀의 등 각 장의 구절을 따라가며 마음공부의 방법을 제시한다. “말로 악업을 짓지 말고 부드럽고 따뜻한 말을 하라”거나 “하심하되 자신을 비하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일상의 수행이자 삶의 태도를 일깨운다.

스님은 특히 ‘천수경’을 통해 계율·간경·염불·참선·보살행 등 다섯 가지 수행법을 모두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천수경’을 매일 독송하는 일은 단순한 기도가 아니라, 불교 수행의 전체를 아우르는 실천이 된다. 그래서 스님은 “하루 한 번, 매일 꾸준히 천수경을 독송하면 일상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며 인생이 바뀐다”고 강조한다.

불광교육원장 동명 스님이 ‘천수경’의 참뜻을 이해하고 마음공부로 승화시키는 길을 제시한 책을 출간했다.

마지막 장 ‘천수경에 행복의 비결이 있다’에서는 경전에 담긴 가르침을 통해 ‘행복해지는 열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긍정적인 말을 하라’ ‘감사한 마음으로 칭찬하라’ ‘분명한 원을 세워 간절히 기도하라’ ‘참회하라’ ‘선정을 닦으라’ 등은 불자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마음공부의 지침이다. 스님은 이것이야말로 현대 사회를 사는 불자들에게 필요한 실질적 수행법이라고 강조한다.

“진실한 기도의 출발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데 있다”고 역설한 스님은 “관세음보살도 자신의 고통을 구제하는 데서 보살행을 시작했다”며 자기 비하가 아닌 자기존중에서 수행이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매일매일 실천할 때 일상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고, 인생이 바뀐다”고 강조한 동명 스님이 풀어놓은 ‘매일매일 천수경’은 경전을 해설하는 책을 넘어, 매일 한 번 ‘천수경’을 독송하며 삶을 새롭게 다듬는 수행 안내서라 할 수 있다.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800호 / 2025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