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광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장
“법문이 수용자 사회 복귀 돕는 등불되길 발원”
지난 7월 전국교정인불자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전영광(평담) 회장이 교도소, 군 법당, 병원 법당 등에 법보신문을 전달하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32년 차 교정직 공무원인 전 회장의 불연은 1994년에 시작됐다. 그해 아내와 함께 방문한 부천 석왕사에서 직장생활로 쌓인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이후 전 회장은 1996년 영등포교도소(현 서울남부교도소)에서 근무하며 교정시설 내 불자 모임인 ‘불심회’에 가입했다. 불심회는 당시 교정인불자연합회 소속이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교정인불자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교정시설에서 포교활동을 전개하며 불심을 다져 나갔다.
1998년 전 회장은 석왕사에서 ‘평온하고 잔잔한 호수’라는 뜻의 ‘평담’을 법명으로 받았다. 법명을 받은 그는 수용자 상담 업무에 자비행을 더했다. 세간의 인식과 달리 자신의 죄로 인해 깊은 절망감에 빠진 사형수, 무기징역수를 상대로 상담을 진행하며, 이들에게 연기법 등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전 회장은 불법(佛法) 기반의 수용자 교화가 곧 자비행이자 포교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교도소 내 전법 활동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진심으로 다가갔지만, 냉소와 오해·불신이 돌아오는 순간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교정교화가 곧 보살행’이라는 믿음을 되뇌었다.
전 회장은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상담, 교화 프로그램에서 불교를 접한 수용자들이 책임감과 성실함을 되찾고, 출소 후 자립에 성공했다”며 “불법이 한 사람을 선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법보시 동참 이유에 관해 “그간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수용자들을 많이 목격했다”며 “그들에게서 부처님 가르침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교도소로 법보신문을 보내기로 한 데 “법문 한 구절이 수용자에게 희망과 치유의 씨앗을 전하길 바란다”며 “신문 한 부가 그들의 참회와 변화, 사회 복귀를 돕는 등불이 되길 발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보신문에 “교정·교화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교정인불자연합회 같은 기관들과 협력하길 바란다”며 “불교의 지혜를 일반인에게도 친근하게 전달해 시대의 나침반이 돼 주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백진호 기자 kpio99@beopbo.com
[1800호 / 2025년 11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